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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DC2019 결산]게임업계에 던진 화두 ‘뜨겁게 고민하라’


- 과거 기록 토대로 한 '지속가능한 발전' 모색
- 기업문화, 운영 등 실제 장면서의 혁신 강조


지난 4월 24일부터 26일까지 '2019 넥슨개발자콘퍼런스(NDC 2019)'가 개최됐다. 게임개발 및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다양한 지식공유가 이뤄진 가운데, 올해 연사들은 유독 '뼈 있는 말'들을 많이 남겼다는 후문이다. 국내 게임산업이 위기에 봉착했다는 인식이 퍼진 가운데, 더욱 치열하게 고민하고 혁신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메시지다. 그런 점에서 이번 행사는 국내 게임업계가 함께 고민해 나가야 하는 부분들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는 평가다.
 



이번 'NDC 2019' 행사는 프로그래밍, 기획, 비주얼아트&사운드, 프로덕션&운영, 사업 등 다양한 분야의 105개 강연에 걸쳐 20,457명의 참관객이 참여했다.
특히 올해 행사의 강연자들은 게임업계가 고민해나가야 할 숙제들을 화두로 던지는데 집중했다. 먼저 넥슨 데브캣스튜디오 김동건 디렉터는 기조연설을 통해 기록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이 있듯, 기록들을 통해 과거 우리 게임의 역사를 확인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뜻이다. '한국 게임은 발전이 없고 다 똑같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게임들이 너무 빨리 유실되기 때문에 발전하고 나아가는 부분들을 확인할 수 없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는 '마비노기'의 개발과정을 되짚으며 '마비노기 모바일'에 과거의 '마비노기'를 담아 미래 세대에 전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과거 한국 게임들이 찍어온 점들을 하나의 선으로 연결해나가며 새로운 시도들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기업문화에 대한 생각거리도 함께 제시됐다. 슈퍼셀 김우현 디자이너는 '브롤스타즈'를 탄생시킬 수 있었던 슈퍼셀만의 기업문화를 소개하며 국내 게임업계에 던지는 시사점을 강조했다. 슈퍼셀의 조직문화는 자유, 평등, 독립에 맞춰져 있으며, 실패에 대비한 개인 및 팀 차원의 자체 안전망을 통해 다양한 시도들을 보장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는 국내나 북미 지역의 기업문화와는 상이한 것으로, 이같은 장치들을 통해 내부 구성원들의 창의력을 최대한 끌어냈다는 것이다.
김 디자이너는 "한국 게임업계도 찬란했던 때가 있었지만, 기업문화에 대해 고민한 적은 없었다"며 "앞으로 국내 게임업계도 기업문화에 대한 고민이 이어져야 다시 한 번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근 화제작으로 부상한 '카트라이더' 팀의 김동현 PM은 언제든 반등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인드와 함께 자신의 게임을 정확히 파악하고, 유저들과의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서비스를 담당하는 입장이라면, 자신이 직접 유저가 되어 게임을 파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그의 설명이다.
실험 게임 페스티벌 '아웃 오브 인덱스'의 운영진인 박선용, 유재원 씨는 각 개발자들의 '실험'이 중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말 그대로 '미친 게임'을 소개하는 이같은 페스티벌을 통해 많은 개발자들이 영감을 얻고, 적당한 수위의 실험들을 이어간다면 대중들에게도 어필할 만한 독창적인 게임들이 나올 것이라는 속내다.

참관객들도 이같은 부분에 관심을 보였다. 실제로 매 강연마다 질의응답을 통해 지금까지의 통념들에 대한 연사의 생각을 묻는 질문들이 쏟아졌다. 몇몇 참관객들은 "올해 연사들은 아예 작심하고 온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국내ㆍ외에서 쾌거보다는 비보가 더 많이 들려오는 상황에서, 'NDC 2019'를 계기로 국내 게임산업 재도약을 위한 고민들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넥슨 측에서는 "기록하고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과거의 점들을 잇는 중요한 과정임을 강조한 것과 같이, 넥슨은 지식을 공유하는 것이 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진다는 믿음으로 13년째 NDC를 진행하고 있다"며 "매년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아낌없이 공유해주시고, 많은 업계 관계자들과 개발자를 꿈꾸는 학생들 역시 먼 걸음을 해 강연마다 귀기울여주신다. 이분들의 노력과 시간이 헛되지 않도록 NDC를 더욱 알차고 즐거운 지식공유의 장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변동휘 기자 ga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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