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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男고객은 18% 더 내라…‘남성세’ 물린 카페, 결국 문 닫는다
호주 한 카페 “남성세 부과는 남녀 간 임금 차별 반영”
온라인 중심으로 ‘역차별’ 논란 거세져

호주의 채식 카페 ‘핸섬 허’는 남성들에게 18%의 추가 비용을 내도록하는 이른바 남성세를 도입, ‘역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여성 고객에게 자리 우선권을 부여하고, 남성 고객에게는 18%의 이른바 ‘남성세’를 내도록 한 카페가 역차별 논란 속에 결국 폐업 수순을 밟게됐다.

영국의 BBC 등은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채식 카페 ‘핸섬 허(Handsome Her)’은 남성 차별 논란에 대한 거센 반발 속에 오는 28일 폐업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17년 문을 연 핸섬 허는 한 달에 한 주 간 남성 고객에게 ‘남성세’를 부과하면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논쟁을 일으켰다. 핸섬 허는 남성들에게 돈을 더 받는 것은 여성과 남성 간의 ‘소득 격차’를 반영한 조치라면서 남성세를 둘러싼 비난에 반박했지만, 결국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은 폐업 사실을 알렸다. 

핸섬 허는 오는 28일 폐업한다고 밝혔다. [핸섬 퍼 페이스북 갈무리]

핸섬 허는 폐업관련 포스팅에서 “남성세에 대한 세간의 반응은 우리에게 얼마나 ‘남성성’이 약한지를 보여주었으며, 가부장제에 맞서 이를 해체할 필요성이 있음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실제 가게를 방문한 남성 고객 대부분은 이들이 자선단체에 기부할 수 있는 추가적인 요금을 기꺼이 지불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어 이들은 “우리는 그저 여성과 여성의 문제를 우선 시 하고 있는 작은 가게일 뿐인데, 갑자기 멜버른과 인터넷의 ‘동네 북’이 돼 버렸다”고 덧붙였다.

또한 핸섬 허의 주인들은 다른 포스팅에서 남성 권리를 주장하는 운동가들의 독설에 저항하고, 아직 충분한 돈도 벌지 못했기 때문에 가게 문을 닫지 않으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이들은 남성세를 부과함으로써 사업이 망했다는 세간의 추측을 반박하며, “단지 더이상 카페를 소유하고 싶지 않았을 뿐”이라며 폐업 배경을 설명했다.

핸섬 허는 “실제 우리는 젊고, 교육 받았으며, 다음 모험으로 나아가기 위해 가게를 팔았다”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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