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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물국회 일깨운 ‘빠루’가 뭐길래?…뜯고 부수는 ‘만능도구’
-못 뽑을 때 쓰는 연장…주사용처 공사현장
-민주당ㆍ한국당 ‘빠루’ 주체로 진실공방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보좌관, 국회 관계자들이 지난 25일부터 26일 새벽까지 여야4당의 수사권조정법안을 제출하기 위해 자유한국당 당직자들이 점거하는 국회 의안과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문이 파손됐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26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충돌 과정에서 나온 ‘빠루’로 공방 중이다.

‘빠루’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 의안과 사무실 앞에서의 충돌 과정에서 나왔다. 한국당이 문을 걸고 의안과 사무실을 점거하자 이를 열기 위해 동원된 것으로 추정된다.

당장 한국당은 민주당이 의안과 문을 부수고자 이런 도구를 동원했다고 주장 중이다. 민주당은 경호권 발동에 따른 국회 차원의 조치로 자신들과 관계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빠루’는 일본 영향을 받은 말로, 우리 말은 ‘배척’, ‘쇠지레’, ‘노루발못뽑이’ 등이다.

굵고 큰 못을 뽑을 때 쓰는 연장으로, 끝이 구부러져 이 틈에 못을 끼운 후 지레 원리로 뽑는다. 단단한 재질, 지렛대라는 특성을 통해 뜯고 부수는 데 만능 도구로 알려져 있다. 사용처는 공사현장과 부두, 물류 창고 등이다. 국회선진화법 통과 전 ‘동물국회’가 벌어질 때도 종종 ‘빠루’가 등장한 바 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국회 의안과 앞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빠루’를 들고나오고 있다. [연합]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의원총회 때 ‘빠루’를 들고 등장했다.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인지 국회 방호과인지가 7층 의안과 문을 부수기 위해 갖고 온 것을 저희가 뺏었다”고 했다.

한국당은 이를 민주당에서 쓴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대여 공세를 강화 중이다. 폭력사태와 관련, 고소ㆍ고발전이 예고되는 데 대한 포석으로도 읽힌다.

다만 민주당은 ‘빠루’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공지 문자로 “국회 방호과 직원들에 의해 이뤄진 일”이라며 충돌 당시 국회 내 회의실 문을 열기 위해 망치 등 도구가 쓰인 건 한국당의 불법 회의 방해로 국회의장이 경호권 발동 등 국회 절차에 따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홍 수석대변인은 또 ”민주당 당직자나 관계자는 일절 관련 없음을 밝힌다“고 분명히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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