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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팝의 그늘 ‘홈마’를 아시나요?

  • 기사입력 2019-04-26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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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 통한 정보 유출…항공편 정보 거래
전문가들 “엄연한 불법행위…형사처벌 대상”


지난 19일 오전 7시께 서울 여의도 KBS 방송국으로 출근하는 아이돌을 촬영하기 위해 모인 팬들의 모습.  김성우 기자/ zzz@heraldcorp.com

‘미국투어 마친 블랙핑크 귀국 비행기편 8000원’, ‘방탄소년단(BTS) 월드투어 왕복 정보 미화 18달러(18 USD)’.

인기 아이돌의 항공편 이용 정보 등이 수만원대 금액으로 거래되는 등 아이돌 사생활을 매개로 한 불법행위가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돌의 일거수일투족을 사진으로 촬영하고, 이를 값을 매겨 판매하는 이른바 ‘홈마’(Homepage Master)’ 문화다.

홈마는 또하나의 문화 권력으로 자리잡았고, 권력은 돈벌이로 이어진다. 세계적 규모로 성장한 K팝 시장의 어두운 단면이다. ▶관련기사 9면

헤럴드경제가 지난 15~19일 트위터ㆍ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등을 통해 취재한 내용에 따르면 현재 해외 활동을 진행중이거나, 앞두고 있는 아이돌그룹의 항공편은 거의 대부분 확보할 수 있었다.

가격은 한화 기준 최소 5000원에서 최고 3만원대였다. 가격은 항공편 정보가 편도인지 왕복인지 여부와 아이돌 그룹의 인기정도 등에 따라 차이가 났다.

항공편 정보의 주 소비자층은 아이돌 팬덤 SNS 페이지를 운영하는 ‘홈마(홈페이지 마스터)’들이다. 홈마란 이른바 ‘대포 카메라’로 불리는 고가의 전문 카메라로 아이돌을 촬영하고 SNS와 홈페이지에 올려 공유하는 이들을 말한다. 한 여성아이돌 홈마 A 씨는 “홈마 여럿이 공동구매 형식으로 항공편 정보를 같이 구매하고, 공항 게이트에서 함께 기다리다 응원하는 가수의 사진을 찍는 용도로 활용한다. 실제 홈마들 사이에선 이런 개인정보 거래가 빈번하다”고 설명했다.

취재결과 아이돌의 항공정보 거래는 매우 손쉬웠다. 트위터에 ‘비행기 정보’, ‘항공편 정보’ 등 키워드를 입력하면 아이돌들의 항공권 정보를 판매하고 있는 페이지들이 검색됐다. 판매자들은 은행 계좌나 페이팔을 통해 입금받은 뒤 항공 정보를 넘겨줬다.

기자가 ‘믿을 수 있는 정보냐’고 묻자 판매자들은 “확실한 정보다. 항공 스케줄이 변경되면, 변경된 일정까지 공지해준다”고 답했다. 아이돌 연예인들의 항공편 정보 유출은 항공업계와 여행사들을 통해 유출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이같은 거래가 법 위반이라는 점이다. 법률 전문가들은 변질된 ‘홈마’ 문화에는 분명한 권리침해 및 범죄소지가 있다고 설명한다.

김경환 법무법인 민후 변호사는 “엄연한 범죄행위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타인의 개인정보를 이같은 방식으로 거래하면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 처벌대상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송도영 법무법인 비트 변호사는 “항공편 정보거래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소지가 있다”면서 “개인의 항공편 이용정보는 공개된 정보가 아닌데, 이것을 거래하는 것은 문제가 크다”고 했다. 유선경 법무법인 태림 변호사는 “팬들이 과도하게 아이돌의 일거수일투족을 쫓아다니는 행위는 스토킹 범죄, 숙소 복도 등의 공용공간 침입은 주거침입죄가 성립할 소지가 있다”고 경고했다.

김성우ㆍ김유진 기자/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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