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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60 아저씨들이여! 꼰대 소리가 억울하다면 당신은 진짜 꼰대다


우리 사회에서 아저씨란 말은 언제부턴가 부정적으로 쓰이고 있다. 이를 낮춰 ‘X저씨’‘꼰대’ 부르기도 한다. 목소리를 높이고 타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고 옛날 레퍼토리를 읊어대며 가르치려 드는 데 대한 젊은층의 못마땅한 표현이다. 성장 중심주의 산업화사회의 역꾼인 50,60대의 가치관과 4차산업혁명시대의 젊은층의 간극을 보여주는 것이다. 베이비부머 세대인 이들은 열심히 일했지만 풍요로운 인생은 보장되지 않았다. 상실과 허망함은 아저씨들의 몫이다.

베스트셀러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의 저자 야마구치 슈는 ‘쇠퇴하는 아저씨 사회의 처방전’(한스미디어)에서 현대의 아저씨들이 겪고 있는 상실감과 무력감에 주목한다, 저자가 말하는 아저씨의 개념은 특정 행동양식을 지닌 이들이다. 오래된 가치관에 빠져 새로운 가치관을 거부하고, 과거의 성공에 집착,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하며, 계층서열 의식이 강해 높은 사람에게 아첨하고 아랫사람을 우습게 여기는가하면 배타적이다.

저자는 아저씨가 망가진 요인을 세대론, 조직론의 구조에서 살핀다. 저자의 세대론은 사회발전단계의 차이로 우리와는 맞지 않지만 산업화의 환상 속에서 이들이 살아왔다는 점은 귀기울일 만하다.

저자가 제시하는 쇠퇴한 아저씨를 만드는 사회적 요인 가운데 흥미로운 건, 의견 제시도 이탈도 없는 부하직원들이다. 의견제시나 이탈 감행 없이 질질 끌려다니며 무비판적으로 일하는 습관이 쇠퇴한 아저씨를 만든다는 것이다. 의견과 이탈은 적절한 피드백을 제공하게 되는데 이를 막을 경우 비위맞추기만 횡행, 사고력은 마비되고 도덕관은 쇠퇴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지금의 50,60대들이 당면한 문제들은 대부분 사회구조적인 것으로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쇠퇴를 기꺼이 받아들여야 인생 2단계의 무기를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무기는 쇠퇴하지 않는 결정적 지능을 몸에 익히는 것이다. 유효기간이 짧은 지식보다 깊은 사고를 자극할 수 있는 ‘교양’이 필요하는 것. 그러려면 학습의 밀도를 높여야 한다.

또한 스스로 유동성을 높일 것을 제안한다. 외부에서도 통용되는 인적 자본과 사회적 자본을 형성하기 위해선 회사 외부 사람과 함께 여러 일을 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너무 동떨어진 업이나 기술이 아닌 유사한 데서 찾는 게 좋다.

저자는 이젠 ‘제2의 공부 시기’를 당연히 여기는 시대라며, 학생 때 배우고 취업을 하고 나면 더 이상 공부하지 않는 게 지금까지 일반적인 모델이었지만 앞으로는 ‘배우다’와 ‘일하다’가 나란히 움직이는 인생 모델이 주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윤미 기자/me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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