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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당금 줄인 기업은행 깜짝실적…김도진 첫 연임 가능할까
타은행과 달리 순익 급증
“건전성 관리개선” 해명
금감원 “현장점검 필요”

[사진= 기업은행 당기순이익(연결기준)]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IBK기업은행이 1분기 깜짝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김도진 행장의 첫 연임 여부가 주목된다. 금융감독원은 이익증가에 결정적 역할을 한 대손충당금 축소를 살피고 있다.

26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1분기 자회사 포함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5570억원이다. 전년 동기(5129억원) 대비 무려 8.6%나 상승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대출의 꾸준한 확대와 체계적인 건전성 관리를 통한 수익력 강화, 자회사의 고른 성장 등이 실적 호조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의 1분기 중기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대비 3.8조원(2.5%) 증가한 155조4000억원이다. 중기대출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말 보다 0.2% 포인트 상승한 22.7%를 달성했다.

[사진= 기업은행 충당금적립전 영업이익]

그런데 다른 은행들과 달리 자산이나 대출성장보다 이익성장이 훨씬 더 높다.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은 충당금이다.

기업은행의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은 1조28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50억원) 대비 0.2% 상승하는 데 그쳤다. 충당금을 덜 쌓은 만큼 이익이 올라갔다고 볼 수 있는 측면이다.

기업은행의 1분기 실질 대손충당금전입액은 2671억원으로 전년 동기(3010억원) 대비 11.3% 줄었고, 직전분기(4616억원)와 비교하면 42% 급감했다.

[사진= 기업은행 대손충담금전입액 추이]

기업은행 관계자는 “충당금 전입액이 줄어든 것은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보다 부실 여신 등에 대한 건전성 관리가 잘 되면서 개선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여신 규모는 늘었지만 부실률이 줄어 충당금을 덜 쌓아도 됐다는 것이다.

기업은행 측은 대손비용률(Credit Cost)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08%포인트 개선되는 등 건전성 지표들이 지속적으로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이같은 충당금 감소에 대해 들여다볼 계획이다. 통상 행장 등 임기 만료를 앞둔 시중은행들이 건전성 분류와 충당금을 바탕으로 실적을 개선하려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미 충당금 등을 비롯한 실적을 보고 있다”며 “다른 시중은행들도 비슷한 추세로 일단 큰 문제는 없어 보이지만 데이터에서 문제가 감지되면 자세히 들여다 볼 것”이라고 밝혔다.

건전성에 따른 충당금 적립은 은행업 감독규정 기준에 따른다. 하지만 건전성을 어떻게 분류할지는 리스크가 현재화됐느냐에 따른 각 은행들의 가치판단의 영역이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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