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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지주, 왕좌의 게임...결국 승부는 M&A
오렌지라이프, KB증권 등
1분기 그룹 실적개선 견인
조용병ㆍ윤종규 주요업적
전통적 영업 성장동력 한계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국내 금융그룹들의 인수합병(M&A)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은행 중심의 전통적인 이자수익 모델로는 더 이상 성장이 어렵기 때문이다.

26일 금융그룹들이 발표한 1분기 실적 보고서를 종합하면 비은행 기여도가 확연히 높아졌다. 특히 M&A 성과가 빛났다.

신한금융그룹 1분기 당기순익은 9184억원. 지난해 1분기 실적보다 7.1%(609억원) 늘어 국내 금융그룹 가운데 가장 호실적이다. 비은행 계열사들이 3531억원(소유지분 기준)을 기여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해 15.9% 증가했다. 신한카드ㆍ신한금융투자의 당기순익이 줄었지만 오렌지라이프의 실적 476억원이 새로 반영된 게 주효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오렌지라이프 지분 59.15%를 인수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소위 오렌지라이프 효과”라며 “당초 시장의 기대치였던 400억원을 상회하면서 수익 기여도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의 비은행 부문의 기여도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금융위원회는 신한금융의 아시아신탁 자회사 편입을 승인했다.

KB금융그룹도 마찬가지다. 1분기 그룹 당기순이익(8457억원) 중에서 KB증권ㆍKB손해보험 등 계열사들의 몫은 2729억원으로 전체의 32.3% 수준이다. 지난해 동기(28.7%)보다 비중이 커졌다. 그룹 전체의 비이자이익(수수료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올 1분기 비은행 부문은 50.1%로, 은행을 앞섰다. 지난해 1분기 비은행 부문에서 낸 비이자이익 비중은 45.4%였다. KB증권ㆍKB손해보험은 모두 M&A 결과물이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새로운 M&A가 필요하다는 점을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수익성 확보를 위해 M&A 대상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기존 계열사들과의 시너지 등을 키울 수 있는 매물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지주사로 전환한 우리금융은 5686억원의 ‘깜짝 실적’을 거뒀다. 지주사 출범 초기라 여전히 우리은행의 매출 기여도가 높지만, 비이자이익이 전분기 대비 10% 이상 증가한 건 고무적이다. 우리금융은 동양자산운용ㆍ국제자산신탁 등을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M&A 작업을 벌이고 있다. 캐피탈사와 저축은행도 검토한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온다. 손태승 회장은 이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주재한 금융협의회 직후 기자와 만나 “M&A 효과가 나타나는 하반기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환은행과의 M&A로 은행 부분 비중이 가장 높았던 하나금융그룹도 비은행 부문이 선전했다. 하나금융투자의 당기순익은 625억원으로, 작년 동기와 비교해 49.3%(206억원) 증가했다. 하나금융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롯데카드 인수를 성사시키는 게 당면과제다. 성공하면 기존의 하나카드와 결합해 업계 2위 규모로 커진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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