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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마다 백령도 찾는 ‘멸종위기종’ 점박이물범, 새 보금자리 찾아
백령면 앞바다에 인공쉼터 조성

백령도 물범바위에서 쉬고 있는 점박이물범들. [해양수산부 제공]

[헤럴드경제(백령도)=정경수 기자] 멸종위기야생동물인 ‘점박이물범’이 쉴 수 있는 인공쉼터가 백령도 앞바다에 만들어졌다.

해양수산부는 점박이물범 인공쉼터 조성을 기념해 25일 백령도 고봉포항에서 점박이물범 보호 인식을 높이기 위한 민ㆍ관ㆍ군 다짐 대회도 개최했다.

행사에는 백령면 진촌어촌계, 백령중ㆍ고등학교 물범동아리, 인천녹색연합, 점박이물범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등 지역주민과 군부대 관계자 60여명이 참석했다. 백령중학교에서 동아리 활동 중인 최규현(15) 학생은 “백령도 상징인 점박이물범을 연구하고 어떻게 보존하면 좋을지 연구하고 있다”며 “새로 조성된 인공쉼터에서 물범이 편히 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점박이물범은 겨울철 중국 보하이만ㆍ랴오둥만 유빙 위에서 새끼를 낳고, 봄에 남하를 시작해 산둥반도와 백령도에서 여름을 지내는 해양포유류이다. 체온조절, 호흡, 체력 회복 등을 위해 주기적으로 물 밖으로 나와 바위 등에서 쉬는 습성이 있다. 하지만 국내 최대 서식지인 백령도 바다에서 이들의 휴식공간인 물범바위는 자리가 좁아 물범끼리 자리다툼을 벌이는 일이 잦았다.

해수부는 백령도 물범바위 인근 하늬바다에 길이 20m, 폭 17.5m의 섬 형태의 인공쉼터를 만들어 많은 물범이 편히 쉴 수 있도록 했다. 인공쉼터는 지난해 11월 완공됐으나 해수부는 점박이물범이 중국 랴오둥만에서 활동을 마치고 봄철 백령도로 회유하는 시기에 맞춰 이날 기념행사를 열었다.

송명달 해양수산부 해양환경정책관은 “점박이물범 인공쉼터 조성을 시작으로 인간과 해양생물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모범사례가 전국적으로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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