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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러ㆍ중러ㆍ미일 릴레이 ‘정상외교전’…한반도 격랑속으로
-북러정상회담 ‘신호탄’…이튿날 중러 정상간 회동
-내달 시진핑 방북설…미일정상은 석달연속 만남 예약
-문 대통령도 남북회담 추진…각급 채널서 대북접촉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비핵화 정상외교전이 숨가쁘게 진행된다. 북러정상회담 다음날엔 중러정상회담, 미일정상회담이 각각 이어진다. 시진핑 중국국가주석의 방북설이 끊이지 않고 있어 2차 북미회담 결렬로 난관에 봉착한 비핵화 협상의 판이 커지는 모양새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이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겠다”며 제안한 남북정상회담도 시기는 불투명하지만 언제든지 열릴 수 있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간의 첫 정상회담이 25일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다. 양 정상은 이날 오후 1∼2시(현지시간)께 블라디보스토크 시내에서 다리로 연결되는 루스키섬에 위치한 극동연방대학에서 만나 단독회담과 확대회담을 한다. 양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비핵화와 관련한 공감대를 재확인하고 경제 협력 등을 논의한다.

문 대통령은 각급 외교라인 채널을 통해 북러회담 상황을 보고받는 등 예의주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북러회담 직후인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연방안보회의 서기를 접견한다. 파트루셰프 서기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만나 한러 고위급 회의를 한다. 이번 안보회의는 정례 회의 성격이지만 북러 정상회담에 맞춰 실시되는 만큼 회담 성과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기 위한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아무 의미 없이 회의 일정이 맞춰진 건 아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북러회담 다음날인 26일 중국으로 이동해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푸틴 대통령이 26∼27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2회 일대일로(一帶一路) 국제협력 고위포럼에 참석하고 이를 계기로 시 주석과 만나는 일정이다. 이날 회담에서는 북러정상회담 이후 러시아가 파악하고 있는 북한의 입장을 공유하고 한반도 비핵화 이슈가 대화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5~6월 시 주석의 방북설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특히 시 주석은 6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의 앞서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김정은 위원장이 4번이나 방중했지만 시 주석은 한 번도 북한을 찾지 않았다.

북한은 ‘하노이 노딜’ 국면에서 중ㆍ러 등 전통적 우방국을 중심으로 전략적 밀월을 강화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 위원장이 이들 정상과 연쇄 접촉한 것도 최근 시정연설에서 밝힌 북미 비핵화 협상 장기전에 대비한 ‘우군 다지지’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반도 비핵화 국면에서 패싱 논란이 제기됐던 일본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졌다. 7박8일간 유럽과 북미 순방길에 오른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6~27일 미국을 방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한다. 일본 정부는 나루히토 새 일왕이 즉위 이후 내달 25~28일 일본을 처음 국빈방문하는 외국 정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초청해 정상회담을 예약해 놓은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 달 후인 6월 G20 정상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으로 이렇게 되면 3개월 연속으로 매월 미일 양국 간의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 일정과 관련 또 한번의 한미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지난 11일 한미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가까운 시일 안에 방한해달라고 초청한 바 있다.

다만 남북정상회담은 시기를 예상하기 힘들다. 북한이 미국과 연일 치열한 말싸움 등 기싸움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다른 신호를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남측과의 대화에 나서지는 않을 가능성도 높아 조기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는 문 대통령이 고심이 깊어진다. 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다양한 채널을 동원해 북한을 설득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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