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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노숙인 평균 11.2년째 노숙…신용불량ㆍ파산 원인 1위
- 평균 나이 54.6세, 평균 노숙기간 11.2년, 평균 42.3세에 노숙 시작

서울 노숙인의 현재. [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지난해 서울시 노숙인 수가 3478명으로 5년 동안 2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서울시가 서울시복지재단, 서울노숙인시설협회와 공동으로 진행한 4차례 실태조사 결과를 평균 낸 수치다. 시는 2013년부터 같은 시간대에 거리 특정구역과 노숙인 시설에 거주하는 노숙인 규모를 일시집계(point-in-time)하는 방법으로 매 계절에 1차례, 모두 4차례 조사하고 있다.

노숙인 중 450명에 대한 설문조사도 벌였다. 그 결과 평균 나이는 54.6세, 평균 노숙기간은 11.2년, 노숙 시작연령은 42.3세로 나타났다. 직업이 있다고 답한 이가 51.2%로 절반을 넘었다.

노숙을 하게 된 결정적 계기를 물은 결과, 부채 증가로 인한 신용불량과 파산이 24.1%, 본인 이혼 등 결혼관계 해체가 12.8%, 알코올의존증이 11.1% 등의 순으로 답변이 나왔다.

지난해 전체 노숙인 3478명 중 거리노숙인은 731명, 시설노숙인은 2747명이다. 남성이 2741명, 여성이 732명, 성별미상 5명 등으로 남성이 78%를 차지했다.

시가 노숙인 실태조사를 처음 시작한 2013년에는 전체 4505명으로, 이 중 남성이 3707명, 여성이 787명이었다. 당시와 비교해 지난해 전체 인원은 22.8%, 남성이 26.1%, 여성이 7.0%씩 각각 감소했다. 시설유형별로 거리노숙인이 15.9%, 시설노숙인이 24.4%씩 줄었다.

서울 노숙인 실태조사 결과 추이. [서울시 제공]

서울 노숙인 수는 2014년 4535명으로 최고를 기록한 뒤 매해 조금씩 줄고 있다.

시는 노숙인 자립 지원을 위한 중기 종합계획을 수립, 2023년까지 전체 노숙인 가운데 30%를 사회에 복귀시키는 목표를 잡고 단계적으로 노숙인 수를 줄여 나갈 계획이다.

종합계획에선 노숙인 서비스 통합 이력 관리를 통해 노숙인이 여러 시설을 전전하거나 다시 거리로 나가는 ‘회전문’ 현상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담았다.

거리 노숙인 중 정신질환 등으로 시설 입소를 거부하거나 단체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운대다수 노숙인에게 고시원 월세를 지원해 개별 주거를 유지하도록 하고, 임대주택과 복지서비스를 결합한 지원주택에 입주토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900명에 대해 임시주거를 지원하고, 지원주택 100호를 추가로 늘린다.

또 노숙 탈출에 필수인 일자리 지원도 강화한다. 일할 능력이 아주 미약하면 쇼핑백 접기 등 공동작업장을 제공하고, 반일제ㆍ전일제 등 모두 1200개 공공일자리를 제공할 방침이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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