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세이패시픽항공 여객기 [연합]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홍콩 최대 항공사인 캐세이퍼시픽 항공(國泰航空)의 조종사 2명이 비행 중 시력 상실을 경험해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홍콩 항공 당국은 전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사고 조사 예비 보고서를 전날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 21일 오전 6시 무렵 호주 퍼스에서 홍콩으로 돌아오던 캐세이퍼시픽 여객기를 조종하던 A 기장은 갑작스럽게 호흡 곤란을 느끼면서 앞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이에 옆에 있던 부기장이 그에게 비상용 산소를 건네 호흡하도록 했고, 시간이 흐른 후 A 기장은 안정을 되찾았다. 이 과정에서 의사 출신의 탑승객이 도움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에어버스 A350 기종의 이 여객기에는 당시 270명의 승객과 13명의 승무원이 타고 있었으며, 다행히 오전 7시 16분 무렵 홍콩 국제공항에 무사히 착륙,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또 지난 1월 26일에는 일본 삿포로에서 홍콩으로 오고 있던 캐세이퍼시픽 여객기를 조종하던 B기장이 갑작스러운 시력 상실을 30분 동안 경험했다.

당시 타이완 상공을 지나던 이 보잉 777기종 여객기는 승객 348명과 승무원 16명을 태우고 있었다. 다행히 이 여객기도 부기장의 침착한 대응으로 무사히 홍콩 공항에 착륙,대형사고를 면했다.

이에 홍콩 항공 당국은 사고의 원인과 배경 등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으며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내지 못했다.

홍콩 항공 당국은 “사고 조사를 마치기까지 12개월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시력 상실을 경험한 두 기장 모두 2만5천 시간이 넘는 비행 기록을 갖고 있으며, 신체검사 결과도 모두 양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