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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사는 맥 못 추는데…VAN사는 고공행진
 PG사업 덕분 매출 10.5% ↑
공격영업으로 이익은 정체
13개사 이익잉여금 1조 돌파



카드결제 승인, 중계 및 단말기 설치 등의 사업을 하는 부가통신업자 밴(VAN)사들이 고성장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카드 거래건수, 가맹점 수, 단말기 수가 모두 늘면서다. 공격적인 영업으로 가맹점 모집인 지급수수료 등 비용지출도 큰 폭으로 늘었다. 연관 업종인 신용카드사들이 가맹점수수료 인하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점과 대조적이다.

금융감독원은 국내 상위 13개 VAN사들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총 2조3453억원으로 전년 대비 2232억원(10.5%)이나 증가했다. 본업인 VAN사업 부문은 전년 대비 173억원(1.2%)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기타사업 부문이 PG사업 수익 증가 등으로 전년 대비 2059억원(28.4%)이나 증가했다. 분석 대상이 된 13개 VAN사들은 국내 등록 25개 VAN사업자들이 내는 전체 수익의 99.1%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들이다.

카드 거래건수는 175억 건에 달해 전년(161억건) 대비 14억 건(8.7%) 늘었고, 가맹점 수(251만개)와 단말기 수(311만대)도 각각 전년 대비 6만개(2.4%), 7만대(2.3%)씩 증가했다.

다만 가맹점 모집인 지급 수수료가 6883억원으로 전년 대비 382억원 늘었고, PG사업 관련 대표가맹점 수수료가 늘면서 기타 영업비용은 전년 대비 1798억원(18.5%)이나 급증했다. PG업무를 겸영하는 9개 VAN사는 온라인 카드 매출 시 발생하는 가맹점수수료를 온라인 하위사업자 등으로부터 받고 이를 다시 카드사에 지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작년 영업이익은 1990억원으로 전년 대비 298억원 소폭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4억원 감소한 1703억원이었다.

장기차입금 상환 등 부채 감소와 이익잉여금 증가로 재무구조는 더욱 탄탄해졌다.

자산은 2조624억원으로 전년 대비 542억원(2.7%) 늘었다. 온라인 쇼핑거래 증가로 전자지급결제대행(PG) 업무 과정에서 쇼핑몰에 지급하기 위해 보유하는 현금성 자산이 늘어난 덕이다.

부채는 6648억원으로 전년 대비 32억원 줄었고, 자본은 1조3976억원으로 전년 대비 574억원(4.3%) 증가했다.

금감원은 앞으로 핀테크 활용 등 VAN사의 수익모델 다변화를 지속 유도할 계획이다. 카드사의 전표매입방식 변경(직매입) 및 간편결제 확대 등 결제 환경의 변화로 VAN사의 카드결제 중계업무 기반이 약화될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밴(VAN) 시장 내 과당경쟁 방지와 결제안정성 제고 등을 위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두헌 기자/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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