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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김남 충북대 정보통신공학부 교수]인프라 투자와 5G서비스 품질 문제
지난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연설에서 “5G 경쟁은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경쟁이며, 다른 나라가 미국을 앞지르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 타이틀을 우리나라에 빼앗겼지만 5G에 대한 주도권을 미국이 가져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힌 것이다.

이처럼 5G 네트워크는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는 주요 인프라이자 경제 성장의 원동력으로 여겨지며,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주요 국가들이 5G 망 구축과 상용화에 매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이뤄내며 ICT 선도국의 위치를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최근, 국내 5G 이동통신 서비스의 품질 문제가 이슈화되고 있다. 5G 서비스의 속도와 커버리지 등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불만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지속적인 대규모 네트워크 인프라 투자를 통해 3G, LTE 등 기술의 변화에 발맞춰 빠르게 전국망을 구축해 왔다. 다운로드 속도, 평균 인터넷 접속속도, 초고속인터넷 품질점수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른 국내 이동통신 서비스 또한 속도, 품질, 커버리지 면에서 국제적 모범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그동안 누려온 이동통신서비스 품질이 워낙 높았기 때문에 5G 서비스에 대한 기대치가 더욱 높았고 그 실망감도 큰 것으로 보인다. 특히 5G 핵심 기술 중 LTE 보다 최대속도가 20배, 처리용량도 100배 이상이고 초저지연성과 초연결성이 매우 우수하다는 특성이 아직 피부로 와 닿지 않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네트워크의 특성상 초기에는 서비스 품질이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 하지만, 인프라 구축을 위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촘촘한 네트워크가 구축되면서 서비스 안정화가 이뤄지고 점차적으로 품질 수준이 높아지게 된다. 5G 상용화는 이제 막 첫발을 뗀 단계로, 국내 5G 서비스 인프라 투자가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시점이다. 따라서 지금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품질문제를 신속하게 안정화하기 위해 자금 및 지원을 확충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5G 서비스 품질을 제고하는 지름길은 5G 인프라 투자를 가속화하도록 독려하고 이를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모색하는 것이다.

최근 정부와 이동통신사들이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5G 품질 개선을 위한 서비스 안정화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니 다행스러운 일이다. 국내 이동통신 3사는 5G 서비스 품질 안정화를 위해 5G 망 구축에 속도를 낼 계획임을 밝혔다. 정부도 ‘5G+ 전략’을 통해 5G 전국망을 조기에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이처럼 각 기관들의 발 빠른 문제해결의 의지와 이미 3G, LTE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보급한 경험이 있는 국내 이동통신 서비스의 경쟁력을 고려할 때, 5G 서비스 품질도 빠르게 향상돼 세계적인 기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세계 최초’가 ‘세계 최고’를 담보하는 것은 아니지만, ‘세계 최고’의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본다. 신속한 인프라 구축을 통한 안정적인 품질의 5G 서비스를 기반으로 자율주행자동차, 증강/가상현실(AR/VR)서비스, 스마트팩토리 등 혁신적인 융합서비스들이 활성화되어 우리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어줄 것이다. 인빌딩 중계기를 포함한 구석구석 인프라 구축과 망 최적화를 통한 품질 안정화가 하루 아침에 되지 않기에, 시간에 쫓기기보다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자랑스런 5G 망 구축을 기대한다.

김남 충북대 정보통신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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