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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력 확장’ 목표 채운 中, 한-일 이어 “美도 일대일로 참석 확인”
-中외교부 “美외교관, 주 고위급 인사 참석 확정”
-韓 홍남기 부총리 참석, 日도 고위급 대표단 파견
-“中 일대일로 통한 외연확장 목표 달성” 평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현지시각) 산둥성 칭다오에서 열린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창설 70주년기념 국제 관함식(해상 열병식)에 초청된 외국 대표들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중국은 관함식에서 최신예 함정을 대거 선보였다. [연합]

[헤럴드경제=윤현종 기자] 이달 25∼27일 중국 베이징서 열리는 것으로 확정된 제2회 일대일로(一帶一路ㆍ육-해상 실크로드 경제벨트)국제협력 정상포럼에 미국 측 관료 등도 참석한다고 중국 외교부가 확인했다. 미국은 공식적으론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반발하면서도 자국 인사들의 행사참여를 막진 않은 셈이 됐다. 한국에선 경제부총리가 베이징을 찾는다. 일본 고위급 대표단도 참석한다. 이로써 ‘삼각동맹’을 구성하는 한ㆍ미ㆍ일 모두 어떤 형태로든 중국 일대일로 행사에 발을 들이는 모양새가 갖춰졌다. 미중 전략경쟁 하에서 중국이 ‘외연 확장’이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19일 외신기자 상대로 개최한 일대일로 정상포럼 관련 브리핑에서 “우리가 알고 있기로는 미국 외교관과, (미 연방 내)각 주(州)의 고위급 및 적지않은 기업가들이 이미 제2회 (일대일로) 정상포럼 참석 절차를 밟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2017년 첫 일대일로 포럼 당시 미국은 일부 국가들의 동참을 비판했고, 미 정부 고위층은 정상포럼에 참석하지 않는것 같다’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문답내용은 중국 정부가 개설한 이번 일대일로 포럼 관련 공식 웹페이지에 20일 자로 공개돼 있다.

아울러 왕 부장은 “미국이 언제 참가하는지는 미 측 결정에 달려있다”면서도 “미국은 지난 1회 포럼에 정부대표단을 파견했다”고 강조했다. “일대일로는 개방적인 협력 이니셔티브”라고 설명한 왕 부장은 “어떤 나라의 참여도 환영한다. 오는 사람 모두가 손님”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28일 이탈리아가 중국 일대일로 프로젝트 참여를 선언하자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당시 하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해 “어느 나라든 전략적으로 행동하고 있는 중국과 상업 교류를 개시할 때마다 실망스럽다”며 “장기적으로 미국 동맹국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중국과 협력하는 나라 국민이 결국 손해를 입을 것이기에 유감”이라며 “자국 이익만 챙기는 중국의 ‘부채 함정(debt-trap)’ 외교에 빠질 것”이라고 불만을 표했다. 

2017년 제1회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가운데). 시 주석 왼쪽 옆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앉아있다 [중국 중앙방송(CCTV) 화면 캡처]

중국도 지속적으로 맞대응 중이다. 왕 부장은 23일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일대일로는 중국의 패권 추구 무대가 아니다. 경제 협력의 장”이라며 “참여하지 않겠다면 비난을 삼가달라”고 맞받았다. 왕 부장은 “미국이 일대일로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자유지만, 다른 나라의 참가를 방해하지는 말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동아시아 주요 동맹국 한국과 일본 또한 이번 포럼 참석을 확정지은 상태다. 한국 정부에선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베이징을 찾는다. 재작년 첫 포럼 땐 임성남 당시 외교부 차관이 방중한 바 있다. 정부 당국자는 “(임 차관은) 당시 대표단장이던 박병석 의원 수행차 참석했다”며 “올해 외교부 본부에선 고위급이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외교 소식통은 “주중 대사관 등 현지 공관 인원만 이번 포럼에 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 소식통은 “한미정상회담 등 일련의 한미동맹 강화 행보에서 중국 측 ‘전략적 행사’에 우리 외교부가 공식 참가하는 것은 부담스럽다”며 “경제분야 의제도 있기에 기재부가 가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일본도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결국 중국은 이번 일대일로 포럼을 통해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는 평가다. 소위 ‘미ㆍ중 전략경쟁’ 하에서 중국은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통해 세력 확장을 꾀했고, 이 계획을 착실히 수행 중이라는 것. 또 다른 외교 소식통은 “현재 일대일로는 한창 외연을 넓히는 중”이라며 “중국은 현재 미국 측에 자국의 영향력을 과시하겠다는 기대치를 이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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