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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직 살만한 세상] ‘출국 2시간전 임박’ 일본인 사업가 ‘계약서’ 찾아준 경찰관

  • 기사입력 2019-04-24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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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서 자양1파출소 소속 박현수 경사
-‘분실물 접수’ 관행 벗어나 직접 ‘분실자 물색’
-알고보니, 분실자 일본인…출국 2시간전 가방 찾아


일본인 관광객 오다(46ㆍ사진 오른쪽) 씨가 자신의 가방을 찾아준 박현수 경사에게 감사 인사를 표하고 있다. [사진=광진경찰서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일선 파출소에 근무하는 경찰관이 사업 때문에 한국을 찾은 일본인 사업가의 ‘견적서(미츠모리)’와 ‘노트북 컴퓨터’를 찾아줬다. 자신의 업무용품이 담긴 가방을 분실한 채 자포자기해 출국을 앞두고 있던 일본인 사업가는 경찰관의 호의 덕분에 출국 2시간전에 극적으로 가방을 찾아 귀국할 수 있었다.

사연의 주인공은 서울 광진경찰서 자양1파출소에 근무하는 박현수(47) 경사다. 사연이 있던 날은 지난 4월 15일이었다. 이날 주간 근무자였던 박 경사는 전날 야간근무자가 접수한 습득물을 처리하다, 일본인 물건으로 추정되는 붉은색 캐리어를 마주했다. 가방에는 갖가지 견적서 뭉치와 업무용 컴퓨터, 그리고 일본인 남성 오다 후미노리(46) 씨의 여권 복사본이 담겨 있었다.

박 경사는 물건의 주인을 찾아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가방을 분실하고 크게 애를 먹을 여권 사진 속 남성의 간절함이 느껴져서다. 박 경사는 “가방을 발견하고 상대방의 입장이 돼서 한번 문제를 생각해봤다”면서 “내가 중요한 서류나 노트북이 들어있는 가방을 외국 나갔다가 분실한다면 끔찍할 것 같았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지구대와 파출소에 분실물이 들어온 경우, 일선 경찰관들은 해당부서에 습득된 분실물을 그대로 넘기는 것으로 업무를 마친다.

하지만 박 경사는 오다 씨의 이름으로 분실 신고가 들어온게 없는지 경찰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검색했다. 데이터베이스에는 오다 씨가 이틀전에 ‘택시에서 가방을 분실했다’고 접수한 기록이 다행히 남아 있었다. 기록에 남은 비상연락처는 오다 씨가 한국에서 묵었던 호텔이었다.

박 경사는 호텔에 전화를 걸어, 오다 씨의 행방을 추적했다. 그리고 오전 10시 30분께 김포공항으로 향하던 오다 씨와 연락이 닿았다. 오다 씨는 호텔에서 불러준 택시를 타고 행주대교를 넘어가는 중이었다. 박 경사가 ‘파출소로 올 수 있냐’고 물었지만, 오다 씨를 태운 택시기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행주대교에서 박 경사가 있는 자양1파출소까지는 편도로 50분이 넘게 걸린다고 했다.

오다 씨의 출국 시간은 오후 1시, 출국 3시간이 채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파출소를 오가기엔 비행기 출발 시각을 맞추기가 촉박했다.

박 경사는 오다 씨의 캐리어를 직접 가져다주기로 했다. 동료들에게 잠시 자리를 비우는 데 대한 양해를 구한 박 경사는 직접 차를 몰았다. 오전 11시께 강서구 모처에서 오다 씨에게 캐리어를 전달했다. 오다 씨는 캐리어를 들고 온 박 경사에게 ‘폴더 인사’로 감사를 표했다. 그는 박 경사에게 “가방을 잃어버려 막막한 심경이었다”면서 “덕분에 캐리어를 찾을 수 있었다”고 했다. 박 경사는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오다 씨에게 답했다.

박 경사는 “일본어에 취미를 갖고 틈틈히 공부해 둔 덕분에, 이번에 오다 씨가 출국하기 전에 빠르게 가방을 전달할 수 있었다”면서 “가방을 전달하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치안 업무를 위해 대신 고생해준 동료들에게 고마울 따름”이라고 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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