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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익 늘었지만 비용은 더 늘어난 VAN사…‘성장 정체’
[게티이미지뱅크]
수익 늘었지만 비용 더 크게 증가
지난해 영업이익 298억원 감소
간편결제 등 결제환경 변화로
밴(VAN)사 중계업무 기반 약화 전망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카드결제 승인, 중계 및 단말기 설치 등의 사업을 하는 부가통신업자 밴(VAN)사들의 성장이 정체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카드 거래건수, 가맹점 수, 단말기 수가 모두 늘며 수익이 늘었지만 가맹점 모집인 지급수수료 등 비용은 더 큰 폭으로 늘어난 결과다.

금융감독원은 국내 상위 13개 VAN사들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98억원 감소한 1990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분석 대상이 된 13개 VAN사들은 국내 등록 25개 VAN사업자들이 내는 전체 수익의 99.1%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들이다.

영업은 호조였다.

카드 거래건수는 175억 건에 달해 전년(161억건) 대비 14억 건(8.7%) 늘었고, 가맹점 수(251만개)와 단말기 수(311만대)도 각각 전년 대비 6만개(2.4%), 7만대(2.3%)씩 증가했다.

장기차입금 상환 등 부채 감소와 이익잉여금 증가로 재무 상황도 전반적으로 양호했다.

자산은 2조624억원으로 전년 대비 542억원(2.7%) 늘었다.

온라인 쇼핑거래 증가로 전자지급결제대행(PG) 업무 과정에서 쇼핑몰에 지급하기 위해 보유하는 현금성 자산이 늘어난 덕이다.

부채는 6648억원으로 전년 대비 32억원 줄었고, 자본금은 1조3976억원으로 전년 대비 574억원(4.3%) 증가했다.

손익을 따져보면 당기순이익이 전년 수준에 머물며 성장 정체기에 들어간 것 아니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VAN사들의 영업수익은 총 2조3453억원으로 전년 대비 2232억원(10.5%)이나 증가했다. 본업인 VAN사업 부문은 전년 대비 173억원(1.2%)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기타사업 부문이 PG사업 수익 증가 등으로 전년 대비 2059억원(28.4%)이나 증가했다.

수익성에 발목을 잡은 것은 영업비용이다.

가맹점 모집인 지급 수수료가 6883억원으로 전년 대비 382억원 늘었고, PG사업 관련 대표가맹점 수수료가 늘면서 기타 영업비용은 전년 대비 1798억원(18.5%)이나 급증했다.

PG업무를 겸영하는 9개 VAN사는 온라인 카드 매출 시 발생하는 가맹점수수료를 온라인 하위사업자 등으로부터 받고 이를 다시 카드사에 지급하고 있다.

결국 작년 영업이익은 1990억원으로 전년 대비 298억원 줄어든 모습이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4억원 감소한 1703억원이었다.

그나마 부가세 환급 등 영업외이익이 늘어난 덕분에 당기순이익은 감소 폭(△0.2%)은 적었다.

금감원은 앞으로 핀테크 활용 등 VAN사의 수익모델 다변화를 지속 유도할 계획이다.

카드사의 전표매입방식 변경(직매입) 및 간편결제 확대 등 결제 환경의 변화로 VAN사의 카드결제 중계업무 기반이 약화될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밴(VAN) 시장 내 과당경쟁 방지와 결제안정성 제고 등을 위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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