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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체 제작’으로 현혹…온라인 패션몰 도넘은 베끼기
구찌 등 명품과 외양 너무 비슷
국내 디자인브랜드 카피 논란도


‘곰팡이 호박즙’ 논란으로 말썽을 일으켰던 유명 쇼핑몰 ‘임블리’가 이번엔 명품 카피 논란에 휩싸였다. 패션 업계는 어느 정도의 디자인 베끼기는 관행이라는 입장이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선 ‘짝퉁’을 ‘자체제작’이라고 포장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22일 직장인 이모(29) 씨는 “‘자체 제작’ 상품이라기에 다른 제품보다 비싸도 그러려니 했는데, 알고보니 명품 브랜드를 똑같이 베낀 제품이라 사기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며 “명품 디자인이 뭔지 알아야 짝퉁인줄 알텐데, 워낙 명품이 없어 구분하기도 어렵다. 이젠 온라인에서 옷 사는 게 두렵다”고 했다. 임블리가 판매하는 제품이 모방 논란에 휩싸인 것은 구찌, 발렌시아가 등 유명 명품 브랜드 제품과 제품 외양이 비슷하다는 지적이 일면서다.

논란이 확대되자 임블리 임지현 상무는 17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관련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임 상무는 “다른 브랜드를 사전 조사하거나 시장 조사를 하고 트렌드를 분석하면서 모티브를 얻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명품과 비슷한 제품을 판매하게 됐다. 그 부분에 있어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패션업계는 이같은 디자인 베끼기가 사실상 업계 관행이라고 입을 모은다. 명품이 유행을 선도하기 때문에 일정 부분 참고하며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국내 여성복 브랜드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가 새로운 디자인을 내놓으면 연령대와 가격대 별로 형성돼 있는 백화점 브랜드 역시 참고할 수밖에 없다”며 “백화점 브랜드는 디자인을 통째로 베낄 수 없으니 전체적인 무드나 특이한 디테일을 부분적으로 반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반 소비자들은 ‘사기’라며 냉담한 반응이다. 여성복 브랜드가 명품 디자인을 ‘참고’한다면 온라인 쇼핑몰에선 작은 디테일까지 그대로 베껴 ‘짝퉁’ 제품을 만들고 ‘자체 제작’ 제품이라는 문구로 홍보한다. ‘자체 제작’이라는 문구를 본 소비자들 상당수가 ‘제작’ 과정 속에 디자인 과정 역시 포함된다고 생각해 짝퉁임을 모르고 구매에 나선다.

온라인 의류 쇼핑몰 ‘치유의 옷장’도 디자인 카피 논란에 휩싸였다.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인 ‘아보아보’(AVOUAVOU) 제품을 카피했다는 논란이다. 해당 업체는 아보아보에서 판매하는 수십만원대 상품을 10만원 미만의 가격으로 제작해 판매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관련 비판에 손 모 대표는 “절개된 횟수가 다르고 트임 개수도 다르다”고 반박했다.

김유진 기자/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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