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글로벌 Insight-장원준 KOTRA 울란바토르 무역관장]숨겨진 한류 틈새시장, 몽골
몽골이라고 하면 징기스칸과 드넓게 펼쳐진 초원을 달리는 유목민의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이는 몽골이 관광지로서의 이미지가 너무 강한 탓인데, 그래서인지 몽골과 비즈니스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인식이 많다.

몽골은 1990년 한국과 수교한 이후 물적, 인적 교류가 이어져온 틈새 한류시장이다. 시장규모는 작지만 몽골이야말로 한류의 영향이 막강한 시장이다. 몽골은 이미 한류의 대중화 단계로 접어들었다. 특히 몽골의 한류는 오랜 역사적 교류가 바탕이 돼 있다는 점에서 다른 한류시장과는 다르다. 올해가 한ㆍ몽 양국이 만난지 800주년이 되는 해다. 그 만큼 역사적 배경이 깊다. 과거 몽골제국과 고려 시절 몽골풍(蒙古風), 고려양(高麗樣)으로 불렸던 양국 간 유행 따라하기가 지금은 몽골에서 한류로 되살아난 셈이다. 실제 몽골을 방문하면 이마트, CU, 뚜레쥬르 등 한국의 마트나 편의점을 쉽게 접할 수 있고 한국산 자동차나 제품도 자주 눈에 띈다.

몽골 시장이 매력적인 것은 소비자들이 한국 제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이다. 몽골 인구는 320만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몽골인이 8만명을 넘어섰고 한국에서 거주하는 몽골인도 5만명에 이른다. 지난해 한국의 대몽골 연간 수출액이 3억달러를 넘어섰는데 몽골 경제가 활황이었던 2012년 대몽 수출액이 5억달러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성장여력은 아직 충분하다.

우선 제조업 기반이 약한 몽골은 소비재를 대부분 수입하고 있어 소비재, 식품 등의 분야에서 좋은 수출 시장이다. 몽골은 ‘국가발전전략 2020-30’에 따라 제조업 육성을 기치로 내걸고 있어 공장설비나 기계류 등 우리 기업의 유휴설비에 대한 수출도 유망하다.

몽골은 우리나라의 중점지원대상국으로 공적개발원조(ODA)와 경제협력기금(EDCF)을 재원으로 하는 프로젝트가 가장 활발한 나라 중 하나다. 이에 따라 몽골의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 개발에 우리 기업의 진출 가능성이 높다.

위험요인도 있다. 몽골 소비자들은 한국 제품에 대한 이해가 높지만 가격에 민감하다. 몽골의 협소한 시장규모로 초기 주문량이 많지 않아 거래 시작을 망설이는 요인이 된다. 프로젝트 시장의 경우 몽골의 정치적 불안정성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내년 6월 총선 결과에 따라 프로젝트가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부딪힐 수도 있다.

한몽 양국간 관계나 교류를 위한 여건은 좋은 편이다. 양국 경제가 상호 보완적인 구조라 협력 가능성이 높다. 몽골은 자원이 풍부하고 한국은 몽골이 필요로 하는 제품이나 산업기술력에서 우위다. 또한 2016년 양국 정상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추진을 합의했는데, 성사된다면 교역량이 비약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연간 20만명을 넘는 활발한 인적교류도 시장 확대에 큰 힘이 될 것이다.

내년은 한몽 수교 30주년이 되는 해다. 몽골이 국제통화기금(IMF) 체제를 졸업하는 해이기도 하다. 이를 계기로 양국 간 경제교류도 전환기를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 해외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우리 중소기업들이 몽골시장을 눈여겨봐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장원준 KOTRA 울란바토르 무역관장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