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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수점 거래 추진…證, “세밀한 자산관리 가능” 기대
- 유동성 확보ㆍ자산관리 정밀화 기대
- 황제주ㆍ액면분할에도 영향
 


[헤럴드경제=윤호 기자]우리나라 주식이 해외주식과 달리 소수점 단위 거래가 규정상 불가함에도 증권사들이 우회 방식을 찾은 이유는, 단주 미만 거래가 고가주에 대한 유동성 확보는 물론 고객자산 관리 정밀화 등 실익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업무규정과 시행세칙에 ‘국내주식은 한주 단위로만 거래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또 예탁결제원 역시 “미국은 주식이 펀드와 같은 개념으로 운영돼 물량을 대여자가 관리할 수 있는 체계(신탁방식)를 갖추고 있으나, 한국은 소유권을 각 고객이 갖고 있어(예탁방식) 대여자가 마음대로 관리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며 단주 미만 거래에 대해 난색을 표한 바 있다.

다만 지난해 신한금융투자가 미국 주식을 1주 단위가 아니라 0.1주, 0.01주 등 소수점 단위로 구매할 수 서비스를 국내최초로 출시하면서 증권업계는 국내 주식에 대해서도 이를 적용하기 위한 방법을 다각도로 모색해 왔고, 결국 증권사 차원에서 주식을 미리 확보한 후 고객에게 소수점 단위로 배분하는 방식을 활용하기로 했다. 즉 주주명부에는 증권사 이름으로 기재하되, 이를 소수점 단위로 나눠 고객에게 제공하는 형태다.

국내주식에 대해 소수점 단위 구매가 활성화되면 높은 단가로 개인투자자들에게 외면받았던 ‘황제주’를 중심으로 고가주 유동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주가 100만원 이상의 ‘황제주’로는 전날 종가기준 LG생활건강(141만1000원)과 태광산업(149만7000원)이 있다. 시가총액 30위권 종목 가운데 엔씨소프트(48만6500원)와 고려아연(45만4500원)도 고가주로 꼽힌다.

특히 단주 미만 거래가 활성화하면 향후 이들 고가주의 액면분할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 황제주였던 삼성전자와 롯데칠성은 각각 지난해와 올해 거래 활성화 등을 목적으로 액면분할을 결정한 바 있으나, 향후고가주에 대한 소수점 단위 구매가 가능해지면 해당종목 액면분할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단주 미만 거래가 랩 어카운트(자산종합관리계좌, Wrap Account) 상품 포트폴리오 구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소수점 단위 종목 거래를 활용하면 자투리 금액으로도 고가주를 포트폴리오에 담을 수 있어 고객자산을 보다 정밀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얘기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랩상품 포트폴리오 구성시 고가주에 5%를 배분하려고 해도 최소금액이 1000만원일 경우 한주도 담을 수 없는 경우가 발생했다”며 “또 코스피200 종목을 담을 때에는 보통 10주 단위로 매매하는데, 그러다 보면 포트폴리오 여력이 남아도 한주 단위로는 남은 자투리 금액을 정확히 맞추기 어려운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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