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당신의 노후 안녕하신가요]노인복지 선진국들 전방위 노후설계 ‘꿀’ 지원…연금정보ㆍ금융교육 제공
노후준비, 개인과 공공기관 역할 분배
연금ㆍ금융자산 위주 현장 컨설팅


서울 송파구 지역노후준비지원센터에서 상담사가 고객과 노후준비 상담을 하고 있다. [국민연금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기대 수명 증가에 따라 노후 자산이 부족해지고, 금융상품도 새롭게 등장하는 등 노년을 대비하는 셈법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노인복지 선진국들은 일찌감치 필요성을 인지하고, 정부기관을 중심으로 연금정보 제공과 현장 금융교육 등 달콤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

22일 노후준비지원법상 노후준비지원센터로 지정된 국민연금공단 등에 따르면 미국 연방사회보장국(SSA)은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은퇴를 앞둔 근로자를 대상으로 노령연금 수급액 계산, 사회보장 프로그램 학습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미 은퇴한 이들을 대상으로는 연금신청 방법과 사회보장 정보를 알려주고 있다. 연금 이외에도 재취업 알선과 의료 서비스 정보도 확인할 수 있도록 사이트를 연계 운영 중이다.

미국은 별도 연구기관인 근로복지연구소(EBRI)도 두고 있다. 매년 은퇴 관련 대규모 설문조사를 통해 현황 파악을 하고 있다. TV와 라디오를 활용해 미래소득을 위해 저축을 늘려야 한다는 내용의 공공 캠페인을 펼치는 중이다.

캐나다 노동청(ESDC)은 재무적인 측면에서 은퇴설계 정보를 집중 제공 중이다. 캐나다 국민연금(CPP)와 기초연금(OAS), 보충연금(GIS) 등 다층적인 노후소득보장체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기본이다. 여기에 퇴직연금을 선택하는 요령, 개인연금과 저축, 자산을 노후 소득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공적 연금 급여액을 포함해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저축액이 소득대체율 70%에 미치지 못할 경우 저축을 늘리는 방법을 제안한다.

단순히 연금 정보를 제공하는 데서 나아가 현장에서 전반적인 금융교육을 펼치는 국가들도 있었다. 호주는 1997년 설립된 센터링크(Centre Link)를 통해 부처별로 흩어져 있는 복지혜택을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있다. 특징적인 서비스가 바로 ‘금융정보 서비스(FIS) 세미나’이다. 전국을 8개 권역으로 나눠 지역별로 오프라인 교육을 실시 중이다. 회당 2시간가량 진행되며 각종 금융상품 선택을 위한 재무지식을 전달한다. 특정 투자상품 가입은 절대 권유하지 않는다. 교외에 거주할 경우 별도 요청에 따라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지난 2016년 기준 전화상담만 6만1900건, 인터뷰는 5만8000건을 진행했다. 정규 세미나도 3074건 열었고, 참석자는 9만2500여명에 이르렀다. 동영상과 팟캐스트도 만들어 홈페이지와 유튜브에서 시청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뉴질랜드 정부는 국민들의 재무교육을 위해 1993년 ‘금융교육 및 은퇴소득 위원회’를 설립했다. 은퇴소득 정책의 효과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민간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교육용 자료를 정기적으로 출판한다. 정부 자체적인 힘만으로는 국민 금융지식 향상에 부족하다고 판단해 비영리단체와 금융사, 사업장, 언론사 등과 협업 중이다. 국민들의 관심이 컸다. 홈페이지에 올라온 11개 연금 계산 프로그램과 60가지 가이드 자료 이용자 수가 약 100만명을 넘어섰고, 페이스북 비디오 조회 수는 10만건에 이른다. 현장 재무 관련 평생교육 프로그램도 7960명가량 이수했다.

우리의 경우 국민연금공단이 대표 기관이다. 2008년 공공부문에서 처음 노후준비서비스를 제공하다 2015년 12월 노후준비 지원법에 따라 공식적인 노후준비지원센터로 지정됐다. 재무ㆍ건강ㆍ여가ㆍ대인관계 4대 분야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는 “노후 대비를 위해 정확하고 다양한 정보가 필요하지만 개인 스스로 준비하기 어렵다”며 “전반적인 노후준비서비스가 점차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엽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은퇴교육센터장은 “노후준비도 부익부 빈익빈”이라며 “고소득자의 경우 금융기관의 자산운용(WM), 대기업의 은퇴설계 등 서비스를 받을 길이 많지만 대다수 직장인들은 40, 50대를 중심으로 수요가 많지만 실제 교육을 받을 길이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보편적인 노후설계 서비스가 확대돼야 한다”며 “유튜브 등을 통한 평생교육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kwater@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