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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웨이 “韓, 5G 선도 전략적 시장”…韓 보폭 넓힌다
- 궈핑 화웨이 순환회장 中 선전서 한국 기자간담회
- 내달 ‘5G 오픈랩’ 서울 개소…SKTㆍKT 협력 기대
- “백도어 탑재는 자살행위…美, 근거없이 의혹제기”


궈핑 화웨이 순환회장 [화웨이 제공]

[헤럴드경제=선전(중국) 정윤희 기자]화웨이가 한국 시장에서 보폭을 넓힌다. 내달 서울에 화웨이의 첫 5G 오픈랩을 개소하는가 하면, SK텔레콤-KT 등과의 협력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궈핑 화웨이 순환회장은 지난 17일 중국 광둥성 선전에 위치한 본사캠퍼스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한국은 지난 20년간 ICT산업을 선도해왔으며, 5G 시대에도 가상ㆍ증강현실(VR/AR) 등 세계 산업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창업자 런정페이 회장 아래 3명의 순환회장(Rotating Chairman) 을 두고, 6개월간 돌아가며 회장직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과도한 권한의 집중을 막는 동시에 정책의 일관성을 꾀하는 구조다. 궈핑 회장은 에릭 쉬, 켄 후 등과 함께 CEO를 맡는 순환회장 중 한명이다.

궈핑 회장은 한국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로 한국이 5G 및 ICT 업계를 선도한다는 점, 화웨이 구매 생태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었다.

그는 “화웨이 내부에는 한국을 전담하는 구매조직이 존재한다”며 “지난해 화웨이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중소기업 등 한국에서 구매한 거래 규모는 100억달러(약 11조3000억원)으로, 이는 한국의 대중국 무역 비중에서 6.6%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화웨이는 또, 내달 중순경 서울에 5G 오픈랩 개소를 준비 중이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파트너 기업들과의 5G 협력, 5G와 관련한 통신장비 테스트 등을 지원한다.

SK텔레콤, KT와의 협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현재 한국에서는 LG유플러스만 LTE, 5G 등에서 화웨이 장비를 쓰고 있는 상태다.

그는 “SK텔레콤과 KT도 한국에서 굉장히 중요한 파트너사”라며 “화웨이 장비가 5G에서 선도 위치에 있기 때문에, 만약 기회가 주어진다면 양질의 서비스와 제품을 납품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제품의 납품 여부, 시기 등은 통신사가 결정하는 것”이라며 “화웨이의 역할은 최상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사(통신사)가 사업적 성공을 이루도록 노력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궈핑 회장은 미국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제기되는 보안 논란에 대해서 “근거없다”며 즉각 반박했다. 전 세계 170여개 국가에 장비를 납품하고 있는 만큼, 백도어를 탑재했다면 회사 입장에서는 자살행위나 다름없다는 주장이다.

그는 오히려 미국의 클라우드액트, 호주의 AA액트 등의 법률이 정보보안을 침해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특히, 호주의 AA액트는 모든 장비에 백도어를 탑재해 납품토록 함으로써 화웨이는 호주 장비 납품을 포기했다고 주장했다. AA액트는 정부의 요청으로 모든 IT기업이 암호화 통신을 해제할 수 있도록 한 법이다. 미국의 클라우드액트 역시 정부가 통신사가 보유한 데이터에 대한 정보 제공 요청을 할 수 있도록 한 법이다.

궈핑 회장은 “화웨이 장비는 지난 30년간 단 한 번도 악성 보안 사고를 일으킨 적도 없고 다양한 글로벌 보안인증을 취득해왔다”며 “자유경쟁의 결과로 에릭슨, 노키아, 삼성전자, 화웨이 중 누군가 승리한다면 모르겠지만, (미국이) 다른 목적이 있다면 화웨이로서는 대응할 방안이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창업자(런정페이)의 군복무 이력이 문제가 된다면 트럼프 대통령 역시 군사학교 출신인데다, 한국 남자들이 모두 군대를 가는 것도 문제가 되는 것 아니냐”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5G 리더십을 가져가야 된다고 하지만, 이미 여러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는 미국은 중국, 한국 등이 5G 선두를 달리는 것을 용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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