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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돌아서나...코스피 변동성 확대 주의보
사우디ㆍ아르헨ㆍ中ㆍ쿠웨이트
MSCI 신흥국 지수 편입비 상향
인덱스ㆍETF 자금 이탈 가능성
더 큰 선진지수 편입시도는 답보



[헤럴드경제=원호연기자]내달부터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가 EM(신흥국)지수 편입을 늘리면서 1분기 국내 증시를 지탱했던 외국인 자금이 잦아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외국인 지분취득 한도가 소진된 KT의 지수 편출도 예상된다.

3월 말 이후 연일 ‘바이코리아’ 행진을 이어오던 외국인은 18일 이후 매도세로 돌아섰다. 특히 비차익프로그램이 순매도로 돌아선 점이 눈길을 끈다.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와 상장지수(ETF) 펀드 자금의 이탈 조짐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5월에는 중국 상하이A주의 대형주가 MSCI EM 지수에 추가 편입된다. 내달 29일 중국 A주 대형주의 지수 편입비율이 5%에서 10%로 높아지고 차이넥스트 대형주도 10% 편입된다. 이후 8월과 11월 리밸런싱을 통해 그 비율을 20%까지 늘려 나가고 중형주 역시 추가 편입될 예정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르헨티나도 5월부터 MSCI EM 지수에 포함된다. 사우디는 8월까지 전체종목이 편입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MSCI EM 지수 내 한국 비중은 현재 13.5%에서 12.7%까지 줄어들 수 있다. 지수 내 비중이 줄어들면 국내 증시에 들어온 외국인 자금이 새로 편입된 국가로 빠져나갈 수 밖에 없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EM 지수에서 한국 비중이 줄어들면서 올해에만 30억~120(한화 약 3조~12조원)억달러의 외국인 자금이 이탈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MSCI EM 지수는 신흥국 시장에 투자하는 글로벌 투자자금이 국가별 투자 비중을 결정하는 벤치마크 역할을 한다. 각국은 MSCI 지수에 들기 위해 자본시장 개방과 제도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이 선강퉁과 후강퉁을 통해 외국인에게 주식시장을 개방한 것이 대표적이다. 내년 5월 지수 편입을 추진하고 있는 쿠웨이트는 은행주에 대한 49%의 외국인 지분 한도를 철폐하고 투자자 등록 절차를 간소화 했다.

국내 증시는 MSCI 선진지수 편입에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 MSCI 선진지수 추종자금 규모는 EM 자금을 압도한다. 편입만 되면 증시에 큰 호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상황은 오히려 규제로 인해 상장사 일부가 EM지수에서 배제될 상황이다. 49%의 외국인 지분 한도가 모두 소진된 KT가 대표적이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월부터 MSCI가 DR(주식예탁증서) 상장 종목의 지수 편출 예외 조항에 대해 재검토하기 시작했다”며 “ADR(미국주식예탁증서)을 통해 잔류하고 있는 KT는 5월까지 비중 한도가 해소되지 않으면 라이언에어와 함께 지수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그동안 MSCI는 외국인 비중 한도가 임계치 3.75%보다 작은 종목이더라도 DR이 상장된 경우 우회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해 지수에서 편출시키지 않았다. 이론상 MSCI 추종자금 중 KT에서 빠져나갈 금액만 3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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