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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혈사제’, 약자들이 쟁취해내는 ‘작은 정의’에 관한 이야기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는 “We Will be Back”이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마지막 장을 덮었다.

‘열혈사제’는 약자들이 쟁취해 내는 ‘작은 정의’에 관한 이야기였다. 작은 정의가 모여 올바른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음을 이야기했다. 이영준 신부의 죽음으로 시작된 김해일의 분노는 썩어 빠진 세상을 변화시키는 불씨가 됐다.

김해일은 ‘구담구’ 소시민들의 잃어버린 정의와 용기, 양심을 찾아줬고, 그들은 두려움을 무릅쓰고 불의와 싸우기 시작했다. 적당히 제 몸 사리거나, 욕망을 추구했던 인물들은 변화했다.

부패에 무감각했던 자신의 잘못을 뉘우쳤고,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고, 힘을 모아 싸워 나갔다. ‘구담’의 작은 영웅들의 이야기는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검은 사제복을 휘날리며 나쁜 놈들에게 주먹을 날리고 분노하는 ‘열혈사제’ 김해일. 히어로와도 같은 그의 등장은 안방극장을 열광하게 했다. 우리가 익숙히 알던 사제의 이미지를 깨부수는 ‘열혈사제’ 김해일의 캐릭터는 신선했고, 그의 거침없는 활약은 통쾌함을 선사했다. 김해일 그 자체를 표현해낸 김남길은 진지와 코믹, 액션과 감성 연기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극을 리드하며, 방송 내내 호평을 이끌어냈다.

‘열혈사제’ 속 구청장, 국회의원, 경찰, 검찰, 조폭, 사이비 종교가 결탁한 ‘구담구’의 모습은 대한민국의 축소판과도 같았다. 현실을 반영한 듯 시의적절한 사회 풍자는 돋보였고, “분노할 때는 분노해야죠”라고 말하며 악인들이 만든 공고한 세상을 흔드는 김해일의 모습은 대리만족 통쾌함을 선사했다. ‘열혈사제’는 답답한 세상, 드라마를 통해서라도 한바탕 통쾌함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을 저격했다.

묵직한 메시지를 품고 있지만, ‘열혈사제’는 유쾌한 웃음과 코믹 코드로 시청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냈다. ‘킹스맨’을 패러디한 설사화 꽃잎 CG를 비롯해, 각종 드라마와 영화를 패러디, 오마쥬한 장면들은 매회 화제를 모았다. 길리슈트, 강아지 복면, 범죄자 변장, 타짜 변신 등 ‘구담 어벤져스’의 기상천외한 작전들도 매력 넘쳤다. ‘열혈사제’는 일주일의 스트레스를 날리는 유쾌한 드라마로 인기를 모았다.

드라마를 풍성하게 채운 배우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열혈사제’로 인생 캐릭터를 경신한 김남길, 김성균, 이하늬는 역시나 믿고 보는 배우의 힘을 보여줬다. 캐릭터를 살려내는 3 주연 배우들의 매력이 ‘열혈사제’를 이끌었다. 또한 조폭 황철범 역의 고준, 신입형사 서승아 역의 금새록도 극의 중심에서 활약, 신선한 매력으로 시선을 강탈했다.

여기에 개성 넘치는 신스틸러들도 힘을 보탰다. 롱드래곤 장룡 역의 음문석, 쏭삭 역의 안창환, 모카빵 오요한 역의 고규태, 타짜 수녀 김인경 역의 백지원, 천재 아역 스타 출신 신부 한성규 역의 전성우 등 많은 배우들이 ‘열혈사제’를 통해 발견, 재발견되며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한마디로 버릴 캐릭터가 없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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