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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복세라지만…자동차 내수는 여전히 ‘터널 속’
- KAMA 통계, 내수 전년比 0.9% 감소한 14만대

- 내수 활성화 정책에도 정체…수출도 3.3% ↓

- ‘조업일수 감소→생산물량 감소’ 악순환 여전

- 르노삼성ㆍ한국GM 노사 관계 개선 선행돼야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올해들어 자동차 시장의 회복세가 점쳐지고 있지만 완성차 업계는 여전히 긴 터널 속에서 주행 중이다.

르노삼성자동차의 임금 및 단체협상이 표류 중인 상황에서 한국GM의 노사 갈등이 전체 업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미국ㆍ유럽 시장의 모델 노후화와 불리한 환율 환경도 생산량 감소로 이어졌다.

2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3월 자동차 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 감소한 13만8849대로 집계됐다.

앞서 정부는 개별소비세 30% 인하를 올해 6월 30일까지 연장했다. 노후경유차 폐차 후 신차 구매 시 개별소비세 70%, 최대 100만원 인하 혜택도 연말까지 보장했다. 내수 활성화 정책이 위축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수출 역시 부진했다. 미국과 서유럽 등 주요 시장이 정체되고 중동, 중남미, 호주 등 수출이 줄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감소한 21만3736대를 기록했다. 올해 첫 감소세다.

국내 완성차 업계의 3월까지 잠정 수출 누계를 살펴보면 북미가 42억2400만달러, EU가 22억1600만달러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2월까지 미국과 EU의 자동차 판매량이 각각 2.0%, 2.9%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전체 수출 규모의 위축은 자연스런 결과다.

줄어든 조입일수는 생산물량 감소를 야기했다. 
[헤럴드경제DB]

현대기아자동차가 ‘신형 쏘나타’를 비롯해 ‘더 뉴 니로’, ‘쏘울 부스터 EV’를 출시했지만, 3월 생산량은 34만3327대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감소한 규모다.

시장은 1분기 이후 회복세를 예상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의 신차 효과와 내수ㆍ수출을 아우르는 생산량 증가 가능성이 근거다.

현대차는 ‘아반떼’ 등 소형 세단의 수출 감소와 구형 쏘나타의 생산량 조절에도 신차 ‘팰리세이드’ 효과로 3월 생산량을 지난해 같은 기간(15만2223대) 수준인 15만1130대로 유지했다.

기아차는 ‘카렌스’의 단종과 일부 노후모델의 판매 부진으로 같은 기간 6.4% 감소한 12만5788대를 생산했다. SUV 세그먼트를 중심으로 상품성을 개선하며 국내ㆍ외에서 판매 전략을 재편하고 있다.

르노삼성차와 한국GM의 회복세가 관건이다. 르노삼성차는 지난 18일 임단협 교섭에 나섰으나 결실을 맺지 못했다. 차주 교섭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한국GM은 22일부터 신설법인 단체협약 결렬에 따른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5월 중순 이후 임단협 교섭을 앞둔 만큼 노사 간 대타협이 필요하다.
[헤럴드경제DB]

업계 관계자는 “영업의 결과인 이익이 시가총액과 높은 연관성을 보인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대ㆍ기아차의 사이클은 분명한 회복세에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 중인 SUV 세그먼트를 중심으로 내수와 수출이 개선되면 생산량도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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