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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종차별’ 트럼프에 항의?…보스턴 투수 프라이스 “백악관 안 간다”
-‘V주역’ 흑인 투수…WS 우승팀 방문 불참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보스턴 레드삭스의 백악관 방문 행사에 불참할 선수가 한 명 더 늘어났다. 우승 주역인 제2 선발 투수 데이비드 프라이스<사진>다. 프라이스는 흑인이다. 그는 “시즌 중”이라고 불참 이유를 설명했지만, 수차례 ‘문제’가 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적 행태에 항의하는 뜻을 담은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현지의 관측이다.

19일(이하 한국시간) 야후스포츠에 따르면 프라이스는 오는 5월 10일로 예정된 월드시리즈 우승팀의 백악관 방문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프라이스는 불참 이유에 대해 “야구 시즌이기 때문”이라고만 했다.

이로써 보스턴 구단에서 백악관 불참을 선언한 선수는 지난 시즌 MVP 무키 베츠를 비롯해 외야수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 3루수 라파엘 데버스, 투수 헥토르 벨라스케스 등 5명으로 늘어났다. 이들은 흑인 또는 히스패닉이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인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은 행사 참여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불참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샘 케네디 보스턴 구단 사장은 “백악관 방문 여부는 선수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면 된다”며 강제하지 않을 뜻을 밝혔다.

메이저리그는 전통적으로 월드시리즈 우승팀이 백악관을 방문해 대통령과 함께 식사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내 백인 우월주의가 기승을 부리자 유색 인종 선수들이 불참하는 일이 빈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백악관에서 여야 상ㆍ하원의원 6명과 만나 이민 문제 해법을 논의하던 중 중미와 아프리카 국가들을 겨냥해 “우리가 왜 거지소굴(shithole) 같은 나라들에서 온 사람들이 여기에 오도록 받아 줘야 하느냐”고 말하는 등 수차례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더욱이 보스턴은 민주당의 아성으로 꼽히는 곳이다. 보스턴 시민들이 공화당 소속인 트럼프 대통령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 것이 구단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현지 해석도 힘을 얻고 있다.

애초 보스턴 구단은 스프링캠프 직전인 지난 2월 16일 백악관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오는 5월로 미뤄졌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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