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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美 막히자 ‘中ㆍ러 우회로’ 공들이기
-북러정상회담, 비핵화 인식ㆍ경제협력 논의할 듯
-김정은, 시진핑 답전 “관건적 시기, 조중관계 귀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북러정상회담이 임박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답전을 보내 북중 친선협조를 강조하는 등 중국, 러시아와 관계 강화 공들이기에 나섰다. 김 위원장이 지난 1월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함께 중국인민해방군 위병대와 군악대의 환영의식을 받고 있다.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고 북미협상이 답보상태에 빠진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를 통한 우회로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이 3차 북미정상회담을 비롯한 대화의 문은 열어뒀지만 대북제재를 유지하면서 분명한 핵포기 의지를 보여줄 것을 요구하는 등 문턱을 높인 상황에서 중국ㆍ러시아와 밀착을 도모하는 모습이다.

김 위원장은 하노이 핵담판 결렬 이후 첫 정상외교 파트너로 러시아를 선택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18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이 이달 하반기 러시아를 방문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북러정상회담은 오는 24~25일께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1년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 만남 이후 8년만에 성사되는 북러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 비핵화를 둘러싼 양측의 공통인식을 도출하고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하에서 가능한 경제협력 확대 방안 등을 중점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이미 지난 1~2월에만 작년 한해 석유 수출량의 3분의 1을 넘어선 분량을 대북지원했으며, 북한의 극심한 식량난 속 밀가루 10만t 지원 요청에 따라 5만t 지원을 약속한 상태다.

김 위원장의 포스트 하노이 국면에서의 러시아 방문은 다분히 미국과 중국을 동시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북한의 추가 비핵화 조치 이행을 압박하는 미국에게는 러시아라는 ‘다른 길’이 있음을 시위하고, 미중 무역전쟁 여파 속 확실하게 북한의 손을 들어주지 않는 중국을 향해서는 불만을 표시하는 양수겸장이 될 수 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중국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관리를 병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조선중앙통신은 19일 김 위원장이 지난 1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국무위원장 재추대 축전에 대한 답전을 보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답전에서 “제일 먼저 진정어린 따뜻한 축하의 인사를 보내셨다”며 “나에 대한 총서기 동지의 더없는 신뢰와 우정의 표시가 되는 동시에 우리 당과 정부와 인민의 사회주의위업에 대한 확고부동한 지지와 고무가 된다”고 사의를 표했다. 특히 북중관계와 한반도정세와 관련해 “올해는 우리 두 나라에 있어서 외교관계 설정 70돌과 중화인민공화국 창건 70돌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라면서 “조중(북중) 두 나라의 사회주의 위업과 조선반도(한반도)의 정세흐름이 매우 관건적인 시기에 들어선 오늘 조중 친선협조관계를 더욱 귀중히 여기고 끊임없이 전진시켜나가는 것은 우리들 앞에 나선 중대한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아울러 같은 날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국가주석에게도 답전을 보내고 양국 간 당 대 당, 국가 대 국가, 그리고 인민들 사이의 전통적 친선협조관계의 확대ㆍ발전 의지를 밝혔다. 하노이 결렬 이후 국제사회에서 여전히 고립무원 신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형편에서 몇 안되는 우방 관리 차원인 셈이다.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이 평양을 찾은 드 다와쑤렌 국무비서를 단장으로 하는 몽골 대외관계성 대표단과 만난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풀이할 수 있다는 게중론이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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