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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른미래發 정계개편론 한국당도 ‘촉각’
보수대통합 논의 가속 전망

21대 총선을 1년 앞둔 시점에 거론된 바른미래발(發) 정계개편론에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바른미래 내부에서 한국당 복당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하자 그간 ‘보수 대통합’을 강조해온 한국당도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출석해 바른미래를 겨냥한 발언을 쏟아냈다. 나 원내대표는 같은 날 시작된 바른미래의 의원총회를 언급하며 “바른미래에서 오늘 선거제 개편안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의 패스트트랙 상정을 다시 한번 논의한다고 한다”며 “민주당과 야합한 일부 바른미래 세력이 다시 패스트트랙 상정을 추진한다면 한국당은 국회 운영에 더는 협조할 수 없음을 강조한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의 이날 발언은 사실상 바른미래 내에서 패스트트랙 논의에 반대 의사를 보이고 잇는 ‘바른정당계’ 의원들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특히 ‘일부’라는 표현을 강조한 나 원내대표의 발언을 두고 한 야권 관계자는 “사실상 바른미래 내 ‘바른정당계’의 결단을 촉구한 발언으로 볼 수 있다”며 “두 계파의 갈등이 봉합할 수 없는 수준까지 벌어진 것으로 보고 정계개편을 위한 결단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당내 의원들에게 전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당은 전날 바른미래의 의원총회 소집 소식에 대해 “국회 지형이 바뀔 수도 있다”며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나 원내대표도 전날 당 소속 의원들에게 “바른미래 의원총회의 결과에 따라 국회 상황이 긴박하게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며 “국회에서 비상대기 해주시길 바란다”는 문자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동안 관망을 지속해오던 한국당이 바른미래의 분열 모습에 본격적으로 나선 배경에는 지난 4ㆍ3 보궐선거의 승리로 회복한 자신감이 있다는 반응이다. 특히 내년 총선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한국당이 ‘보수 대통합’을 추진하는 데 있어 바른정당계 의원은 절실한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중도층 확장에 유리한 바른정당계 의원들을 받아들일 경우 내년 총선에서 긍정적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평가도 힘을 얻고 있다.

당장 지난 보궐선거에서 단 504표 차이로 패배한 원인을 두고 한국당 내부에서는 “바른미래 후보와 단일화를 했으면 선거에서 승리할 수도 있었다”는 의견이 강한 상황이다. 황 대표 역시 보궐선거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보수가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며 보수 대통합을 거론하기도 했다. 게다가 바른 미래 내부에서도 총선을 앞두고 한국당 복당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타진하면서 한국당의 보수 대통합에 동조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야권 관계자는 “한국당 지도부가 최근 ‘보수 대통합’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이른 시일 내에 어떤 식으로든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며 “바른미래 내부의 균열이 심해질수록 한국당의 러브콜도 더 본격화될 것”이라고 했다.

유오상 기자/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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