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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해군 “흰 목장갑 안 꼈다"…세월호 수색영상 조작 가능성
-해군 “세월호 수색 요원 검은 장갑 껴”

-해군이 해경에 넘긴 영상엔 흰 목장갑

해군 “1개파일인데 넘긴 뒤 2개파일 돼”

-“수색 당일 바로 해경에 인계..편집불가능”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은 16일 전남 목포신항을 찾은 단원고 학생 희생자 유가족이 녹슨 세월호 선체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해군이 16일 세월호 수색 과정에서 “흰 목장갑을 끼지 않았다”고 밝혀 영상 8분짜리와 26분짜리 중 흰 목장갑이 나온 26분짜리 영상이 가짜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해군 관계자는 16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2개의 세월호 수색 영상 중 26분짜리에는 수색요원이 흰 목장갑을 끼고 있는데 당시 해군 수색요원은 검은 장갑을 끼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해군이 당초 해경에 넘긴 파일은 34분 분량의 파일 1개”라고 말했다. 이 파일이 나중에 8분짜리와 26분짜리의 2개 파일이 됐다는 점 또한 석연치 않은 부분이다. 

지난달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가 세월호 CCTV 영상을 모두 저장한 DVR(영상저장녹화장치)이 수거 과정에서 바꿔치기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DVR을 수색 및 수거하는 영상마저 조작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수색 작업 중 검은 장갑을 끼고 있었다"는 해군의 발언은 이런 특조위의 의혹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두 달여 뒤인 2014년 6월 22일 밤 11시 40분, 해군의 잠수특수부대인 SSU(해난구조전대) 대원 A중사가 세월호 3층 안내데스크에서 DVR을 발견한 것으로 돼 있다.

해군은 당일 수색 장면이 A 대원의 헬멧 카메라에 모두 촬영됐고 해경에 34분 분량의 영상을 넘겼다고 밝혔다.

특조위는 해경에 이 수색 영상 원본을 제출해달라고 요청했고, 영상 5개를 넘겨받았다. 그런데 A 대원 헬멧 카메라에 촬영된 영상은 1개가 아니라 26분짜리와 8분짜리 2개로 돼 있었다.

특조위는 이 2개의 영상에 대해 찍힌 장소, 영상 속 인물이 착용한 장갑이 서로 달라 연속된 영상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한 DVR을 수색 및 수거하는 영상이지만 두 영상 어디에도 안내데스크에서 DVR을 떼는 장면이 나오지 않은 것도 석연찮은 대목이다.

특조위는 일단 해군이 사전에 DVR을 수거한 뒤 6월 22일 수거 상황을 연출한 게 아니냐 의심하고 있다.

해군은 이와 관련해 “현장에서 수거된 모든 증거물은 해경에 즉시 인계했다”며 영상 조작은 없었다는 입장을 이날 밝혔다.

이에 따라 해군이 해당 영상을 해경에 넘긴 이후 어떤 일이 있었는지 밝히는 일이 과제로 남게 됐다.

해군은 “잠수사 헬멧에 장착된 카메라로 DVR 수거 과정을 촬영했고, 원본 그대로 CD로 저장해 해경에 전달했기 때문에 해당 영상에 대해 어떠한 편집이나 가공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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