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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빚으로 투자’ 500억…한진칼에 꽂힌 개미들
지분 격차 줄면서 상승 기대감 상승
공매도 늘어 신용융자거래 부담


한진칼에 ‘빚’으로 투자하는 개인투자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전 종목 중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가장 급증한 종목이 한진칼로, 현재 500억원을 넘어섰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한진칼에 대한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500억원을 돌파했다. 평균 130억원 규모(연간 기준)를 맴돌았던 한진칼의 신용거래융자잔고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한진칼의 잔고율(상장 주식 중 신용거래융자 매수액 비중)도 3%를 넘어섰다.

특히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별세한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한진칼의 신용융자잔고액은 192억원 가량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증시 전종목을 통틀어 가장 큰 증가 규모다. 이 기간 주식 거래량 대비 신용융자 거래액의 비율을 뜻하는 공여율 역시 평균 16%에 달하고 있다. 이 기간 거래된 주식 10주 중 약 2주는 빚으로 투자된 셈이다.

한진그룹 계열사인 한진은 39억원(4월8~12일) 가량 소폭 잔고가 늘었고 대한항공의 잔고는 큰 변화가 없는 상태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과 계열사 역시 신용융자 역시 예년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진칼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것은 조 회장 지분 상속 관련 세금 마련을 준비하는 오너일가의 지분율이 축소되는 데 있다”며 “2대주주인 KCGI와의 지분율 격차 감소로 인해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너 일가가 백기사(우호세력) 확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지분경쟁에 따른 주가 과열조짐이 지속될 것이란 평도 나온다. 


지난 15일 한진칼은 ‘투자주의종목’에 지정되면서 신용거래융자가 정지된 상태다. 2만5200원(4월 5일)에 머물던 한진칼 주가는 12일 4만4100원으로 장을 마감, 이 기간 상승률만 75%를 기록했다. ‘투자주의’는 ‘투자경고’ 종목 지정 가능성에 대한 예고 경보다.

한편, 한진칼에 대한 공매도 거래대금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신용거래융자를 한 투자자들에겐 부담이 될 전망이다. 공매도 거래대금은 지난 8일 조 회장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당일 239억원대에 육박했다. 전날에도 136억원대의 공매도 거래가 있었다. 전체거래에서 공매도 비중 자체가 높지 않더라도 공매도 절대금액 자체가 증가하면서 향후 주가 하락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김지헌 기자/raw@heraldo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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