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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닉 팔도, 노먼에 11타 역전극 ‘최고 명승부’
우즈 부활로 본 역대 마스터스
1986년 니클라우스 최고령 우승
1997년 타이거 우즈 최저타 정상
2015년 조던 스피스 28개 버디쇼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극적인 우승으로 2019 마스터스가 막을 내렸다. 수많은 드라마가 탄생했던 역대 마스터스의 명승부를 꼽아봤다. [연합]

‘명인열전’으로 불리는 메이저 남자 골프 대회 마스터스는 매년 골프계에서 가장 높은 관심과 주목을 불러일으킨다.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에서 소수의 최고 선수들이 모여 자웅을 가리기 때문이다. 1934년 시작해 올해로 83회째를 치른 이 대회의 역대 드라마와도 같은 우승 스토리는 매년 축적된다. 그중에 명승부이거나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베스트 10대회를 골라보았다.

▶타이거 우즈, 1997년 최저타 우승=1997년에 세 번째로 출전한 22세의 타이거 우즈가 놀라운 경기력을 발휘하면서 최연소로 그린재킷을 입었다. 2위와는 12타차에다 당시로는 최저타(18언더파)기록을 세우면서 우승을 달성했다. 보수적인 오거스타내셔널에서의 흑인 선수의 첫 우승이었다. 우즈의 현격한 우승에 자극받은 오거스타내셔널은 이후 전격적으로 코스 개조에 들어가 전장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이 대회의 인기는 1981년 일요일 TV시청률 측정을 시작한 이후 14.1%로 최고였다는 데서도 증명됐다. 2위는 2001년 우즈가 타이거 슬램을 달성할 때의 13.3%였고 3위 역시 2010년 미켈슨이 3승째를 올린 마스터스였다.

▶타이거 우즈, 2019년 5승 달성=올해 마스터스는 마지막날 14번 홀까지 공동 선두가 5명이 될 정도로 치열한 혼전이었다. 하지만 44세의 타이거 우즈는 15, 16번 홀에서 영웅적인 샷으로 버디를 추가하면서 선두로 올라섰고 한 타차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우즈는 다섯 번째 그린재킷을 챙겼으며 11년만에 메이저 15승을 달성하고 PGA투어에서 통산 81승을 쌓아올렸다. 성추문과 6번의 수술 등으로 인해 복귀가 불가능할 것으로까지 여겨졌던 우즈의 14년만의 5승 달성은 그 자체로 신기다.

▶잭 니클라우스, 1986년 최고령 우승=1986년 46세의 잭 니클라우스가 선두와 6타차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했다. 니클라우스는 9번 홀부터 세 홀 연속 버디를 잡은 뒤 15번 홀에서 이글, 16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선두로 올라섰고 결국 ‘황금곰’ 니클라우스는 톰 카이트와 호주의 ‘백상어’ 그렉 노먼을 한 타차로 제치고 6번째 그린재킷을 입었다. 35세에 우승한 뒤로 11년 만에 일궈낸 누구도 예상 못했던 우승이었다.

▶아놀드 파머, 1958년 아멘 코너 탄생=1958년에 아놀드 파머가 13번 홀에서 이글을 잡으면서 역전승 드라마에 불을 당겼다. 28세에 생애 4승 중 첫승을 거둔 것이다. 이 해에 작가 허버트 워런 윈드에 의해 11~13번 홀을 부르는 ‘아멘 코너’의 명칭이 처음 기사로 나왔다. 파머는 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를 적어내 더그 포드, 프레드 호킨스를 한 타차로 제치고 그린재킷을 처음 입었다. 호쾌한 파머의 우승으로 ‘아니스아미’가 생기기 시작했다.

▶타이거 우즈, 2001년 타이거 슬램=2001년에 25세의 타이거 우즈가 마지막날 68타를 치면서 데이비드 듀발을 2타차로 제치고 두번째 그린재킷을 입었다. 우즈는 전년도인 2000년 US오픈에서 시작해 디오픈, PGA챔피언십에 이어 4개 메이저 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타이거 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진 사라센, 1935년 알바트로스 작성=대회가 2회째를 맞은 1935년 진 사라센이 대회 마지막날 15번 홀에서 235야드를 남기고 4번우드로 두 번째 샷을 쳤는데 그 공이 홀에 들어가면서 더블이글 즉 알바트로스가 나왔다. 한 번에 3타를 줄이는 대활약으로 사라센은 크레이그 우드와 연장 플레이오프에 나가더니 결국 우승하면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됐다. 나중에 15번 홀 그린앞 돌다리는 ‘사라센의 돌다리’로 이름 지어졌다.

▶닉 팔도, 노먼 꺾은 11타 역전극=1996년에 ‘백상어’ 그렉 노먼은 첫날 역대 1라운드 최저타인 9언더파 63타를 치면서 선두를 꿰찼다. 반면 닉 팔도는 마지막 라운드에 노먼에 6타 뒤진 상황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서 78타를 친 노먼을 5타차로 뒤집고 드라마틱한 역전 우승을 달성하면서 세 번째 그린재킷을 입게 됐다. 

2004년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마스터스에 따낸 필 미켈슨
▶필 미켈슨, 2004년 메이저 첫승
=2004년에 필 미켈슨이 마지막 날 어니 엘스와 공동 선두로 이어가다가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면서 처음으로 그린재킷을 입었다. 마지막 홀에서의 버디는 마스터스 역사상 세 번째 나온 드문 기록이었다. 일반 대회 우승은 많지만 메이저 우승이 없어 ‘새가슴’으로 불리던 미켈슨으로서는 마스터스 3승의 첫승이자 메이저 첫승이었다. 

환상적인 웨지샷으로 2012년 마스터스 챔피언에 올랐던 버바 왓슨.
▶버바 왓슨, 2012년 웨지샷의 마술
= 2012년에 루이 우스투이젠(남아공)이 2번 홀 253야드 거리에서 두 번째 샷으로 알바트로스를 잡으면서 마지막날 버바 왓슨과 팽팽한 접전을 벌인 끝에 연장전에 나가게 됐다. 왓슨은 두번째 연장전이 열린 10번 홀에서 놀라운 웨지 훅샷을 치고 버디를 잡으면서 첫번째 그린재킷을 차지하게 된다.

▶조던 스피스, 2015년 28개 버디쇼=2015년에 21세로 두번째 어린 나이로 출전했던 조던 스피스는 첫날 64타를 치면서 선두로 시작해 4라운드 합계 28개의 버디를 잡아내면서 와이어 투 와이어로 우승했다. 최종 우승 스코어는 18언더파로 타이거 우즈가 첫 우승에 작성했던 최저타수와 타이 기록이었다.

남화영 기자/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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