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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트르담 화재]숭례문도 브라질 국립박물관도…화마가 삼킨 세계문화재 잔혹사
브라질 국립박물관 화재로 2000만점 대부분 소실
이탈리아 라 페니체 극장은 세 번이나 화마에 휩싸여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국립박물관 화재로 소실된 `루지아` 두개골. 오른쪽은 복원도. [A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이 15일(현지시간) 발생한 큰불로 막대한 피해를 보면서 화마가 집어삼킨 다른 세계적 문화유적에 대한 쓰라린 기억이 되살아나고 있다.

가장 최근에 발생한 문화유산 화재 사건은 지난해 9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국립박물관 화재로, 2000만점에 달하는 유물의 90%가 소실됐다. 1784년 발견된 무게 5.36톤의 세계에서 가장 큰 운석인 벤데고 운석,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1만1500년 전에 살았던 여성의 두개골을 복원한 ‘루지아’ 등이 모두 불길에 파묻혔다. 최근 나온 조사결과에 따르면 소화기와 스프링클러, 방화문 같은 방화시설이 턱없이 부족했던 것으로 드러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004년 독일에선 16세기에 지어진 바이마르 안나 아말리아 도서관 화재로 소장도서 6만여권 대부분이 불에 타 없어졌다. 화재 당시 시민들이 필사적으로 책 구출에 나서 바흐의 필사악보 등 6000권을 건져냈지만 슬픔을 달래긴 부족했다.

1996년엔 이탈리아 오페라의 영혼과도 같은 베네치아의 ‘라 페니체’ 극장이 방화로 잿더미가 됐다. 1792년 개관 이후 ‘불사조’란 이름 의미대로 세번이나 불길에 휩싸였다 재건됐다. 1993년엔 14세기에 건립돼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다리로 알려진 스위스 루체른의 샤펠 다리가 화염에 휩싸였다.

1992년엔 영국의 버크셔주 윈저 성이 벽화 복원작업 도중 불꽃이 커튼에 튀면서 대형 화재로 이어졌다. 같은 해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국립도서관이 불에 타버렸다. 1896년 지어져 사라예보에서 가장 화려한 건물로 꼽히던 이 건물은 내전의 화마를 피해가지 못했다.

이 외에도 1951년 스위스 제네바 대극장(1879년 건립), 1971년 이집트 케디비알 오페라 하우스(1871년 건립) 등이 불길에 휩사였다.

유서 깊은 역사유적지는 아니지만 소설가 마거릿 미첼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집필한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시의 집필실이 1996년 방화로 불에 타기도 했다.

2008년 불에 탄 숭례문 [헤럴드DB]

목조 건축물이 많은 동양권에선 특히 화재로 인한 문화재 소실이 잦다. 대표적인 사건이 2008년 발생한 우리나라의 숭례문 화재다. 진압에 5시간이나 걸리면서 결국 석축을 제외한 모든 부분이 불에 타 무너졌다. 2005년 강원도 양양군에서 발생한 산불로 낙산사가 잿더미로 변한 적도 있다. 이 불로 대웅전은 물론 조선 초기에 만든 1.58m높이의 보물 제497호 낙산사 동종이 소실되기도 했다.

일본에선 1949년 나라 소재 호류지 금당과 1950년 교토 지역 긴카쿠지 주건물인 금각이 불에 거의 완전히 타버리기도 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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