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다는 게 기적..총 쏜 동료들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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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청성씨가 귀순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2017년 11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북한군 오청성씨가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귀순 당일) 아침만 해도 남쪽으로 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씨는 15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군사분계선(MDL)을 넘은 것이 오후 3시 15분이었다”며 귀순은 계획한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가 미국 언론과 인터뷰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오씨는 “상황이 긴박했고 (남쪽으로) 운전을 하면서 제정신이 아니었다”면서 “아주 빠른 속도로 운전을 했다. 아주 겁이 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귀순) 영상을 볼 때마다 내가 살아있다는 게 기적이라는 걸 깨닫는다”면서 “나조차도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다. 영상 속의 사람이 나라는 걸 믿을 수가 없다”라고 말을 이었다.
오씨는 자신이 귀순할 때 다섯 차례의 총격을 가한 동료들에 대해 “그들을 이해한다”며 “내가 그 상황이었다면 나도 총을 쐈을 것이고 이건 우정의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내가 잡혔다면 정치범 수용소로 보내지거나 총살당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NBC방송은 오씨의 이번 인터뷰에 대해 미국 언론과 한 첫 인터뷰라고 전했다. 방송은 인터뷰 중인 것으로 보이는 오씨의 얼굴 사진도 공개했다.
오씨는 2017년 11월 13일 JSA에서 군용 지프를 타고 MDL로 돌진하다가 배수로에 빠지자 차에서 내려 남쪽으로 뛰어 귀순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군의 총격으로 5∼6군데에 총상을 입었으며, 이국종 아주대 교수의 수술을 받고 회복됐다.
sooha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