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EU(유럽연합)다. 중국과의 무역분쟁이 봉합되기도 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무역 분쟁의 다음 타자로 EU를 지목했다. 투자자들은 그동안의 경험에 비춰 한국이 무역 분쟁에 얼마나 취약한지 잘 알고 있다. 주식 시장에서 중심을 잡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유승민 삼성증권 글로벌·북한투자전략팀 팀장은 "미국이 전선을 넓혀 유럽과의 무역협상에 나섰다는 것은 각국의 보호무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글로벌 교역이 위축되면 될수록 수출 국가인 한국은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간 호재로만 여겨졌던 미·중 무역 협상 최종 타결도 사실 긍정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동안 무역협상은 이슈만 갖고 무차별적으로 지수를 끌어올렸지만 타결 직후부터는 피해를 입을 국가·산업별로 차별화해 논쟁이 시작될 것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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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찬 기자 / yoon4698@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