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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갑상선에 생긴 혹, 혹시 ‘갑상선암’?…암 확률은 5% 미만
목에 생기는 혹은 갑상선 결절일 수 있지만 이것이 갑상선암으로 진행될 확률은 5% 미만이다.

-갑상선 결절, 세포 과다 증식해 생긴 일종의 혹
-암 가능성은 5% 정도여서 크게 걱정할 필요 없어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주부 박모씨는 얼마 전 목에 볼록한 혹이 만져지는 것을 느꼈다. 크기가 별로 크지는 않았지만 자꾸 신경이 쓰였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이것이 갑상선암의 전조 증상일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겁이 난 박씨는 병원을 찾았고 검사를 통해 다행히 치료가 가능한 양성 결절로 밝혀졌다.

갑상선 결절은 생각보다 흔해서 보통 인구의 절반 정도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국내 연구에 따르면 7만여명을 대상으로 한 검진결과 총 34.2%에서 갑상선 결절이 발견됐다. 이렇게 흔한 증상이지만 ‘암으로 변할 수 있다’는 잘못된 상식 때문에 결절 진단 후 두려움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결절이 암일 가능성은 전체 결절의 약 5%정도이며 암이라고 하더라도 갑상선암의 경우 진행속도가 느리고 예후가 좋기 때문에 낙담할 필요는 없다.

갑상선(갑상샘)은 목 앞쪽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내분비기관이다. 에너지생성과 체온조절에 필수적인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갑상선 결절은 갑상선 세포가 과다하게 증식해서 생긴 일종의 혹이다. 갑상선 결절은 대부분 양성으로 결절 중에서 암인 경우는 5% 미만이다.

송정윤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교수는 “양성으로 진단받은 갑상선 결절은 크기가 커지거나 작아지면서 변할 수는 있지만 암으로 발전하는 일은 거의 없다”며 “치료 경과도 양호하고 다른 곳으로 퍼지지 않으며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모든 갑상선 결절에 대해서 조직검사를 시행할 필요는 없다. 초음파 검사로 결절의 위치나 크기, 내부성상, 모양, 경계를 관찰해 악성 위험도를 예측하고 악성의 가능성이 있을 때만 세침흡인검사를 시행한다. 또한 초음파에서 발견된 갑상선 결절을 모두 수술로 제거할 필요는 없다. 암이 아닌 양성 결절의 경우 생활에 불편이 없다면 정기적 진료를 통해 경과를 관찰하면 된다. 하지만 크기가 계속해서 커지거나 미용 상의 문제가 생긴 경우에는 수술로 제거하는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한편 일부 환자는 갑상선암의 크기가 작으면 수술이 필요 없다는 인식이 있지만 갑상선암은 수술적 치료가 원칙이다. 미세한 암이더라도 종양이 주변조직에 가까이 붙어 있거나 임파선 전이가 될 수 있어서다. 송 교수는 “미세암이라도 20%에 이르는 재발률을 보이고 다른 장기로 전이된다면 치명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라며 “한국뿐 아니라 미국, 유럽 학회에서도 일단 갑상선암으로 진단되면 수술을 원칙으로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갑상선암을 예방하기 위한 특별한 생활습관이 따로 있지는 않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암 예방을 위한 생활수칙을 지키면 된다. 또한 갑상선암 환자가 특별히 주의해야 할 음식은 없다. 송 교수는 “김, 미역, 다시마 등 요오드가 많이 들어간 해조류를 피해야 한다고 잘못 아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동위원소 치료 시 치료를 돕고자 2주간 제한하는 내용이 와전된 것”이라며 “균형 잡힌 식단으로 골고루 섭취해 좋은 영양 상태를 유지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이 갑상선암의 예방뿐 아니라 수술 후에도 중요한 생활수칙”이라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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