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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벼랑끝으로 몰린 박삼구…마지막 승부수는
- 채권단, 자구계획 미흡…아시아나항공 매각카드 만지작
- 금호그룹, 아시아나항공 매각 수용할 가능성은 낮아
- 앞으로 남은 한달간 채권단-금호 치열한 협상 예고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금호아시아나그룹이 제출한 자구계획을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이 거부함으로써 박삼구 전 회장이 벼랑 끝으로 몰렸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전날 채권단 회의를 거쳐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자구계획이 미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실상 퇴짜를 놓은 셈이다.

채권단으로서는 박 전 회장 아내와 딸의 지분 외에는 새로운 것이 없어 시장 신뢰 회복하는데 미흡하다는 판단이다.

산은은 “금호그룹이 요청한 5000억원을 채권단이 지원한다 해도 시장 조달의 불확실성으로 앞으로 채권단의 추가 자금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

금융당국도 이번 자구안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최종구 금융우원장은 “박 전 회장이 복귀하지 않아도 아들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이 경영한다면 지금과 무엇이 다르냐”며 “채권단 지원은 대주주 재기가 아닌 아시아나항공을 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채권단의 이런 반응을 두고 매각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하지만 금호그룹 측은 박 전 회장이 내놓을 사재가 없다는 반응이다.

박 전 회장은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등을 무리하게 인수해 2011년 금호산업 등 주력계열사가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이때 3000억원의 사재를 출연했다. 2015년 산은에서 금호산업을 되찾아올 때 6000억원 가량의 외부차입과 자본유치치로 조달했다. 또 2015년 산은의 금호타이어 지원때 박 전 회장과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의 금호고속 지분 42.7%를 담보로 잡혔다. 금호그룹 측은 이번 자구계획에 들어있는 박 전 회장 부인과 딸이 보유하고 있는 금호고속 지분 4.8%가 대부분이라는 얘기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매각 외 마땅한 대안이 없어 보인다는 반응이다.

금호그룹이 자체적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현재로서는 없어 보인다. 그렇다고 쉽게 물러날 수도 없는 입장이다. 아시아나항공이 그룹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이번 채권단의 발표를 두고 일각에서는 박 전 회장을 너무 몰아세운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박 전 회장 측이 낼 수 있는 방안은 거의 다 낸 것으로 보인다. 결국 채권단 등이 원하는 것은 매각이라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한달간 금호그룹과 채권단간 물밑에서 치열한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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