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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 중요한 만성질환 ②]천식에 ‘흡입스테로이드’ 효과 좋지만…환자 사용률 36%에 머물러
-심평원 천식 적정성 평가 결과 공개
-흡입스테로이드는 효과적인 치료제
-처방 환자 비율 36%로 타 국가에 비해 낮아

[사진설명=천식 환자에게는 흡입스테로이드가 효과적인 약물이지만 국내 사용량은 30%대에 머물고 있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호흡기 질환 중 하나인 천식에는 흡입스테로이드가 효과적인 약물이지만 국내에서는 환자 3명 중 1명만 흡입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천식 5차 적정성 평가를 통해 국내 천식 치료 현황을 11일 공개했다. 천식은 기침과 함께 숨이 차고 쌕쌕거림, 가슴 답답함의 증상이 나타나는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이다. 우리나라 국민의 약 10명 중 1명 정도가 천식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천식의 주요 원인은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반려동물의 비듬, 바퀴벌레, 곰팡이 등인데 최근 미세먼지도 천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천식은 꾸준한 방문과 관리로 질병의 악화 및 입원을 예방할 수 있는 외래 민감성 질환으로 적정성 평가는 전체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다.

심사평가원은 지난 1년간 1만6900여곳의 의료기관을 외래로 방문한 73만여명의 진료 데이터를 토대로 천식의 정확한 진단과 향후 치료방향 결정을 위한 폐기능 검사 시행률, 증상조절과 급성 악화예방을 위한 주기적 진료를 측정한 지속방문 환자비율, 천식 치료에 중요한 흡입스테로이드·필수약제 처방 환자비율 등 3개 영역, 7개 지표를 평가했다.

평가 결과 2015년 1차 평가 이후 전체 지표가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었지만 폐기능 검사 시행률과 흡입스테로이드 처방 환자비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흡입스테로이드는 약제가 직접 기도점막으로 투여되어 전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효과적인 항염증 천식 치료 약제이지만 우리나라 흡입스테로이드 처방 환자비율은 36.6%로 아시아권 타 국가(싱가폴 88%, 대만 55%, 인도 44%)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즉 천식 환자 3명 중 1명 정도만 흡입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셈이다.

최천웅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국내 환자들은 흡입제보다는 경구제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고 흡입제는 따로 사용법 등의 교육을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사용률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흡입제는 증상을 완화하는데 효과적일뿐만 아니라 예방하는 효과도 있기 때문에 천식의 좋은 치료 수단”이라고 말했다.

심사평가원 역시 “규칙적으로 매일 저용량 흡입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것은 천식과 관련된 급성악화, 입원, 사망의 위험성을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흡입스테로이드는 먹는 약에 비해 사용방법이 어려운 점과 일시적 증상 완화로 흡입을 중단하는 경우가 있으나 사용을 중단할 경우 증상이 악화 될 수 있으므로 환자가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선우 성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천식의 예방을 위해서는 약물사용 뿐 아니라 주변 환경을 청결히 하는 것이 중요한데 집먼지진드기 등이 생기지 않도록 이불이나 베개 등을 자주 세탁하고 햇볕에 말리는 것이 좋으며 애완동물의 털, 담배연기 등을 실내에서 제거하는 것이 좋다”며 “잦은 환기와 공기청정기, 가습기, 젖은 빨래 등을 적절히 사용해 맑은 공기와 적당한 실내습도를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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