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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터리 자신감 얻은 LG화학…전방위 자금 조달로 투자 고삐
- 전기차ㆍ재생E 투자 한정 ‘그린본드’ 전세계 화학기업 최초 발행 성공
- 회사채 1조원ㆍ그린본드 1조8000억원 조달로 투자 고삐 

LG화학 오창공장 [LG화학 제공]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LG화학이 글로벌 화학사 가운데 최초로 그린본드를 발행하는 등 미래성장동력 투자를 위한 자금 마련에 진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예년보다 30% 가량 많은 설비 투자비를 집행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포석의 일환이다.

LG화학은 적극적인 펀딩을 통해 배터리 외 OLED 등 첨단 소재사업에도 투자를 이어가며 오랜 강점인 포트폴리오 강화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전세계 화학기업 최초로 15억6000만달러(1조8000억원) 규모의 ‘그린본드(Green Bond)’ 발행에 성공했다. 국내기업이 발행한 그린본드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그린본드는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세계 주요 금융시장에서 동시에 발행돼 유통되는 국제 채권으로, 발행대금의 용도가 신재생 에너지와 전기차 등 친환경 투자로 한정된 채권이다.

업계에서는 LG화학이 글로벌 화학사들 가운데 최초로 그린본드를 발행한데는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LG화학은 이번에 조달한 1조8000억원 가량을 회사의 핵심 성장동력인 전기차 배터리 수주 물량 공급을 위한 투자 자금 등에 단계적으로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정호영 LG화학 COO(최고운영책임자) 사장은 “이번 글로벌 그린본드의 성공적인 발행은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친환경 미래 사업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더욱 고도화해 기업가치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작년과 올해 연속으로 국내에서 1조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연간 2조원대 후반의 영업이익을 내는 회사에서 이처럼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서는 것은 연간 6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더욱 탄탄하게 뒷받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LG화학은 올해 확보하는 1조원 중 절반 이상을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해 목표 시설투자비용인 6조2000억원 가운데 절반인 3조원 가량을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만 투입할 것으로도 전해졌다.

앞서 LG화학은 폴란드 브로츠와프의 배터리 공장 증설에 6513억원의 투자를 결정한 데 이어 곧바로 제2공장 건설 검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건설 지역은 최종 확정되지 않았으나 BMW, 벤츠, 아우디 등 메이저 자동차 업체들의 본사와 생산공장이 있는 독일의 인근 국가를 위주로 검토되고 있다.

이같은 선제적인 투자로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지난해 4분기 첫 흑자를 기록했고, 올해 배터리 부문에서 10조원 가량 매출이 예상된다.

이외에도 LG화학은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지속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강화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 LG그룹이 주목하고 있는 OLED 디스플레이 사업에 보조를 맞추기 위해 ‘솔루블(Soluble) OLED’ 소재 사업을 듀폰으로부터 인수하는 등 첨단소재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등 신사업에서 사상 최초로 흑자를 기록하며 자신감을 얻은 LG화학이 더욱 공격적인 투자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동시에 사업이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다양한 분야 투자를 지속하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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