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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마약, 더 강한 자극 원하게 해 결국은 심신 황폐화 시켜”
-최근 유명인의 마약 범죄 이어져
-자세한 보도는 오히려 친근함 줄 수도
-실수하더라도 전문가 도움 조기에 받아야 

[사진설명=이연정 교수는 마약은 우리 건강을 황폐화시키는 물질이므로 시도조차 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액션영화의 단골 소재로만 사용되던 ‘마약’이 최근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다. 빅뱅 멤버 승리가 연루된 버닝썬에 이어 황하나, 로버트 할리 등 유명인의 마약 범죄가 이어지고 있다. 마약은 중독성이 매우 강해 한 번 빠지면 헤어나기 어렵다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다. 특히 마약은 정신적으로 뿐만 아니라 신체적으로도 우리 건강을 황폐화시키는 원인이어서 시도조차 해서는 안 되는 대상이다. 이연정 순천향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에게 마약의 유해성에 대해 들어봤다.

Q: 최근 유명인들의 마약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이들이 마약에 빠지는 이유는 뭘까?

A: 마약뿐만 아니라 술, 담배와 같은 중독물질에 취약한 사람들이 있다. 유전적인 영향도 있고 어릴 때부터 자란 환경이 영향을 주는 경우도 많다. 어릴 때 불안정한 환경에서 자랐거나 주변에 중독물질을 접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이런 유혹에 빠지기 쉽다.

특히 중독물질에 빠지는 사람은 이미 우울증, 정서 불안과 같은 정신과적 문제를 가진 경우가 많다. 자신이 행복한 상황에서는 이런 유혹이 잘 오지도 않고 오더라도 거부할 수 있는 자제력이 있다.

Q: 유명인의 마약 범죄는 일반 대중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나?

A: 예전에 유명인이 자살을 하면 그가 어떻게 자살을 했는지 하나하나 그 방법까지 상세하게 보도하는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에게 길을 뚫어주는 것과 마찬가지다. ‘베르테르 효과’가 나타난데는 언론도 한 몫을 한 셈이다. 다행히 지금은 자살보도는 최소화하고 있다. 마약 사건 보도도 마찬가지다. 이런 사건을 계속 보도할 경우 일반인에게 오히려 마약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게 한다. 그러면 ‘저런 사람들도 힘들면 마약을 하는데 . 그럼 나도’와 같은 생각을 가질 수 있다. 언론은 이런 자극적인 이슈를 너무 경쟁적으로 보도하지 않아야 한다. 부모는 아이들에게 ‘이런 일은 좋지 않은 행동이다. 벌을 받게 되고 건강에도 좋지 않다’와 같이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교육을 시켜야 한다.

Q: 마약은 우린 건강에 어느 정도로 유해한건가?

A: 마약이나 알코올과 같은 중독물질은 쾌락을 담당하는 도파민을 자극한다. 하지만 이런 쾌락은 일시적일 뿐 조금씩 더 강한 자극을 찾게 된다. 그리고 중독물질이 더 이상 공급되지 않으면 불안해진다. 기존에 우울증 등이 있었다면 더 우울해지게 만든다. 중독은 또 다른 중독질환을 낳기도 하고 결국 우리 몸을 황폐화시킬 수 밖에 없다.

Q: 마약과 같은 중독물질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A: 유혹에 빠지지 않는게 가장 중요하다. 대부분 마약과 같은 중독물질은 주변 사람의 권유에 의해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호기심에라도 시작해서는 안 된다. 특히 정서불안, 우울감 등 정신적 문제가 있는 경우 이런 유혹에 빠지기 쉽다. 이런 정신과 질환을 가졌다면 빨리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설령 실수를 하게 되었더라도 빨리 전문 기관이나 전문의를 찾는 것이 필요하다. 기관에서 검사도 해주고 교육을 시켜 주기도 한다. 조기에 치료할수록 더 깊은 중독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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