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보고 등을 위해 9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 전체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5시간 행적’ 의혹 등을 놓고 여야 간 공방이 벌어졌다.
야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화재 발생 5시간 후에야 국민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 등을 짚으며 전반적으로 화재 대응이 미숙했다고 질타했다. 여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을 언급하면서 맞받았다.
야당은 지난 4일 산불 최초 발생(오후 7시 17분) 5시간 뒤에 문 대통령이 국가위기관리센터를 방문(5일 새벽 12시 20분)한 것을 두고 “당시 문 대통령의 행적이 이상하다”고 주장했다.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은 “대응 3단계 격상 후 회의 주재가 매우 늦어 초기 진화에 문제점이 있었다. 많은 국민이 (대통령) 지병설, 숙취 의혹을 이야기한다”며 “이런 것에도 불구하고 청와대가 자화자찬식으로 대응을 잘했다고 하는 것에 분개한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을 수첩공주라고 비아냥거렸으면서 이낙연 총리 수첩을 띄우는 것도 자세 자체가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대한애국당 조원진 의원은 “오후 11시에 위기관리센터 회의가 시작했는데 대통령은 왜 처음부터 참석을 안 했느냐. 녹취록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여당은 정확한 판단과 신속한 대응으로 피해가 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세월호 7시간과 강원 산불 5시간을 비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세월호 참사 발생 시간이 오전 8시 50분, 언론 보도가 9시 10분으로 일과시간이었는데 박 전 대통령은 관저에 있었다. 강원 산불이 본격적으로 문제 된 오후 8시 이후에는 퇴근 시간이라 관저에 있는 게 일상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시 세월호 참사 대응이 문제가 된 것은 정부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고 그 결과 아이들이 희생됐다”며 “강원 산불은 매우 효율적으로 진화 작업을 해서 언론과 주민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창일 의원은 “5시간 동안 문 대통령이 무엇을 했느냐고 야당이 질문했는데 그 순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 침몰 때) 7시간 동안 뭘 했지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세월호 악몽이 되살아났다”고 맞받았다. 이어 두 사건을 언급하며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하나(세월호 사건)는 대응 실패, 하나(강원 산불)는 대응 성공이라는 큰 차이가 있다. 이 정부는 대응을 잘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김영호 의원은 “지난 정부에서 미흡한 상황이 있었다. 문재인 정부는 잘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