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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색으로 맛으로 향으로 즐기는 이색 세계여행
관광公, 전국 이국적 여행지 선정
이태원 우사단길 골목골목이 명소
안산다문화 특구 107개국 ‘小지구촌’
에티오피아와 인연깊은 춘천 공지천
원색의 공간 아산 지중해마을 꽃구경
티벳 불교문화를 만나는 보성도 손짓


방방곡곡 어디를 가더라도 좋은 4월이다. 아직 아침은 쌀쌀하지만 낮에는 봄기운이 가득하다. 한국관광공사(사장 안영배)는 매월 다양한 테마로 여행객들이 가보면 좋을 만한 곳을 여행전문가들과 함께 선정한다. 세계여행을 국내에서 해보면 어떨까? 전국 각지에 있는 이국적인 여행을 위해 ‘이색적인 여행’이라는 테마가 이번 주제다. ‘서울인 듯 외국인 듯, 현재인 듯 과거인 듯, 이태원 우사단길(서울시 용산구)’, ‘여권 없이 떠나는 세계 여행, 안산다문화 마을특구(경기도 안산시)’, ‘에티오피아가 가까워지는 춘천여행, 에티오피아한국전참전기념관(강원도 춘천시)’, ‘색(色)이 펼치는 봄의 공간에 빠지다, 아산 지중해마을과 세계꽃식물원(충청남도 아산시)’, ‘두 개의 불교문화 체험, 보성 대원사와 티벳박물관(전라남도 보성군)’ 등을 소개했다. 

1.고층건물 옆 아산지중해마을 2.티베트 불탑인 수미광명탑과 대원사원 3.에티오피아집 외관과 벽화   4.티벳박물관 안산에서 볼 수 있는 다문화축제 모습.[한국관광공사·안산시 외국인지원본부 제공]

▶서울인 듯 외국인 듯, 현재인 듯 과거인 듯 ‘이태원 우사단길’=우사단길은 이태원의 숨은 명소로 이국적인 것과 한국적인 것, 옛것과 새것이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국 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과 그 주변에 할랄 푸드 전문점이 여럿 있고, 오래된 주택가와 골목도 오밀조밀 뻗어있다. 옛 모습을 간직한 이 길에 젊은 예술가와 청년 창업자들이 모여들며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기도 했다. 긴 세월 동네를 지켜온 세탁소와 미용실 같은 낡은 가게, 그 사이사이 새로 들어선 개성 넘치는 공방과 카페, 음식점이 불협화음같지만 묘한 조화를 이룬다. 특히 도심이 내려다보이는 전망은 우사단길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 포인트다. 주변에도 고풍스런 유럽 가구를 채워놓은 이태원 앤틱가구거리, LP와 CD의 아날로그 사운드를 즐기는 바이닐앤플라스틱, 국보급 소장품을 자랑하는 삼성미술관 리움, 신흥 문화 예술 명소로 떠오른 독서당로까지 발길을 잡아끄는 곳이 많다.

▶여권없이 떠나는 세계 여행 ‘안산 다문화마을 특구’=안산에는 1월 현재 107개국 8만 6000여 명의 외국인이 산다. 우리나라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모여 사는 지역이다. 이중 57개국 2만1000여 명이 원곡동에 거주한다. 원곡동 일대는 이런 특수성을 인정받아 지난 2009년 5월 다문화마을특구로 지정됐다. 그후 10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안산다문화마을특구는 여권이 필요없는 대한민국 속 작은 외국같은 분위기로 여행자를 유혹한다. 안산시 세계문화체험관은 50여 개 나라에서 수집한 전시물 1400여 점을 구비해 한 자리에서 다양한 세계문화를 엿볼 수 있다. 풍성한 먹거리 맛보기도 놓칠 수 없는 재미. 다문화음식거리를 중심으로 중국, 인도네시아, 네팔, 인도, 베트남, 태국,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등의 고유음식을 파는 식당 184곳이 영업 중이다. 그중 62개 업소는 안산시 외국인주민지원본부의 ‘현지 조리사추천제’에 따라 현지 전문 요리사를 고용한다. 예쁜 저수지와 캠핑장을 갖춘 화랑유원지, 시화호와 서해가 한눈에 들어오는 시화나래조력문화관의 달전망대, 썰물 때 열리는 길을 지나 만나는 누에섬 등대전망대도 들러봐야할 명소다. 구봉도 낙조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일몰로안산투어를 마무리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에티오피아가 가까워지는 여행 ‘춘천 에티오피아 한국전참전기념관’=강원도 춘천에는 특별한 장소가 있다. 공지천 변에 자리한 에티오피아한국전참전기념관이다. 에티오피아 전통 가옥을 본 떠 지은 이곳은 한국전쟁 당시 에티오피아 군의 전공과 희생을 기념하는 곳이다, 에티오피아 군의 파병 과정과 전투 기록, 커피의 나라 에티오피아의 문화 등을 볼 수 있다. 도로 건너편에 있는 ‘이디오피아집’은 참전기념관이 생기기 전인 1968년부터 에티오피아와 연을 맺은 카페로 5060 세대들에겐 ‘힙’했던 장소 중 하나다. 에티오피아 황제가 카페 이름과 황실의 상징인 황금사자 문양을 내렸고, 1974년까지 황실 생두를 보내왔다. 에티오피아 커피 향과 문화를 접하는 명소다.

물레길은 카누를 즐길 수 있는 춘천의 물길이다. 근래에는 여럿이 함께 타는 킹카누가 주목 받는다. 옛 김유정역과 김유정문학촌은 젊은 연인들의 SNS 포토 존으로 인기다. 육림고개는 춘천에서 떠오르는 거리다. 옛 상권에 청년 상인들이 가세해 뉴트로풍 거리를 만들었다. 애니메이션박물관은 지난해 9월 영상 콘텐츠와 시설물 등을 보완해 다시 열었다.

▶형형색색 화려한 원색의 공간 ‘아산 지중해마을과 세계꽃식물원’=충남 아산에서는 색이 펼치는 화려한 공간에 빠져본다. 지중해마을은 푸른 지붕에 파스텔 톤 담장이 이채롭고, 세계꽃식물원은 형형색색의 꽃이 대형 온실을 채운다. 이국적인 지중해마을은 첫 만남부터 눈길을 사로잡는다. 포도밭이었던 이곳은 그리스의 섬과 프랑스 남부의 건축양식을 빌어 지은 건물들이 들어섰다. 골목은 산토리니 구역과 파르테논 구역, 프로방스 구역으로 나뉘며 공방, 레스토랑, 기념품숍 등이 골목마다 개성을 자랑한다. 밤에는 은하수 조명이 더해진다. 세계꽃식물원은 3000종이 넘는 꽃이 온실을 장식한 곳이다. 붉은 베고니아 꽃 터널을 비롯해 보라색 스트렙토칼펠라 꽃이 만발한 온실도 인기다. 연못정원과 미로정원도 특이하고, 꽃밥을 먹거나 분갈이와 천연 염색 손수건 만들기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솔향 그윽한 봉곡사 천년의숲, 맹사성 일가의 유적이 자리한 아산 맹씨 행단, 온양민속박물관 등을 둘러보면 좋다.

▶두 개의 불교문화 체험 ‘보성 대원사와 티벳박물관’=전남 보성의 고찰 대원사는 한국과 티베트의 불교문화를 모두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곳이다. 5.5㎞에 이르는 진입로를 따라 만개한 벚꽃의 향연을 즐기며 걷다 보면 이국적인 불탑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초르텐’이라 불리는 티베트 불탑이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높이 15m의 희고 웅장한 수미광명탑과 오색 깃발 ‘타르초’가 이채롭다. 맞은 편에는 티베트 사원 양식으로 지은 대원사 티벳박물관이 우뚝 섰다. 해외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보던 풍경을 직접 보면 낯설고 비현실적이다. 대원사 극락전의 관음보살 달마대사 벽화(보물 1861호)도 놓치지 말자. 현지인과 함께하는 티베트 문화 체험이나 템플스테이에 참가해도 좋다. 대원사에서 5분 거리에 있는 보성군립 백민미술관과 서재필기념공원, 소설 ‘태백산맥’의 무대인 벌교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태백산맥문학관과 소설 속 명소를 따라 걷는 태백산맥문학기행길에서 문학의 향기에 취해보자. 

김성진 기자/withyj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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