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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G 경쟁…KT, 실검마케팅까지 동원
- ‘KT 5G 가입혜택’, ‘KT 5시 핫딜’ 검색하면 혜택
- 5G 전용사이트 유입 유도…이통3사 중 유일
- “상업적 목적 실검마케팅, 사실상 여론조작”

KT가 진행하는 실검마케팅 [KT 홈페이지]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이동통신3사의 5G 가입자 유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KT가 최근 여론조작, 왜곡 논란이 일었던 ‘네이버 실검(실시간검색어) 마케팅’까지 동원하고 나섰다.

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날 오후 5시 네이버에 ‘KT 5시 핫딜’을 검색해 5G 전용사이트에 접속하면 애플 에어팟 반값 혜택(선착순 400대 한정)을 주는 실검마케팅을 진행한다. 

앞서 KT는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오전 10시와 10시30분 네이버에 ‘KT 5G 가입혜택’을 검색하면 스타벅스 커피(선착순 1110명)를 주는 실검마케팅도 벌였다. 이에 지난 1일 오전 네이버 실시간검색어 1위는 ‘KT 5G 가입혜택’이 차지했다.

실검마케팅은 특정시간에 특정 검색어를 네이버에서 검색해 접속하면 선착순으로 할인, 혹은 증정혜택을 주는 방식의 마케팅이다. 이를 통해 네이버 급상승검색어 상위권에 해당 검색어가 올라가게 돼 기업 입장에서는 마케팅 효과를 누리는 것이다.

검색어 순위가 올라가면 이를 보고 또 다른 이용자가 검색어를 클릭, 추가 유입이 일어나거나 접속한 사이트에서 추가 구매 등을 기대할 수도 있다. KT의 경우 5G 전용 사이트로의 유입을 유도하는 것이다. 

실제 검색어 1위에 올라간 모습 [네이버 캡처]

현재 이통3사 중 실검마케팅을 활용하는 곳은 KT가 유일하다. 실검마케팅은 그동안 위메프, 티몬 등 e커머스 업체들이 주로 이용해왔다.

문제는 실검마케팅이 과도한 노이즈 마케팅으로 사실상 여론조작이나 다름없다는 논란이 거세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단순히 기업의 이벤트에 관심이 집중됐을 뿐이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실시간 여론 추이를 반영하는 포털 검색어 순위가 기업의 마케팅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또, 검색어 상위권에 올라가면 이를 활용한 인터넷 기사가 쏟아지며 이슈가 증폭되는 만큼 이용자의 뉴스 소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도 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실검마케팅에 대한) 논란이 있는 것은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이용자가 자발적으로 키워드를 검색해 사이트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한 단순한 이벤트로 중간 브로커나 어뷰징업체 등을 활용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경쟁사 관계자는 “실시간 검색어를 활용한 마케팅이 과해지면서 본래 기능을 상실하는 등 점차 논란이 되는 상황”이라며 “현재 당사는 실검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지 않으며, 앞으로도 정도의 길을 걷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통사 관계자도 “실검 순위는 주요 뉴스를 보여주는 창구인데, 검색유입만을 목적으로 한 지나친 마케팅은 소비자 불신을 초래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네이버는 기업들의 실검마케팅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를 하는 상태다. 이용자의 자발적 검색인 만큼 제재하기 어렵다는 의견과 상업적 목적으로 검색어 순위를 이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맞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관계자는 “실검마케팅 자체를 무조건 나쁘다고 볼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있으나, 현재는 지켜보고 있는 단계”라며 “최근 모바일 첫화면 개편으로 검색어 순위를 검색차트판으로 옮겼듯 향후 PC버전 역시 방향성은 모바일과 동일하게 갈 것”이라고 말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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