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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쇠락하는 마트株...유통주 다시 ‘골목대장’ 시대로
매출ㆍ이익 동반하락에
할인점 ‘빅3’ 시총 급감
즉각구매 채널 편의점↑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온라인 쇼핑’이 보편화되면서 증시에서 유통주 희비도 확연히 엇갈리고 있다. 대형마트 기반의 유통주들이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골목상권’을 장악한 편의점주만 상승하며 ‘대장’ 자리에 도전하는 모습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4월 8조원을 넘어섰던 이마트 시가총액은 1년 사이 3조원 감소해 5조원대로 주저앉았다. 최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주가 방어를 위해 241억원 규모의 이마트 주식을 사들였지만 역부족이다. 롯데마트를 운영하는 롯데쇼핑 역시 같은 기간 6조9000억원에서 5조원대로 급감했다.

각 사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3대 대형마트(이마트, 홈플러스, 롯데쇼핑)의 총 매출 합산액은 전년 대비 1.3% 감소했고, 영업이익률도 1.1%포인트 하락했다. 그나마 신선식품은 그동안 대형마트가 우위를 점한 부문이었지만 최근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건수가 급증하면서 이마저도 잠식당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식품부문 매출 성장률은 2017년 3.3%에서 지난해 0.7%로 5년 만에 꺾였다. 반면 식품부문에서 온라인 채널의 침투율은 2015년 7%에서 지난해 12%까지 상승했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대형마트는 과거 저성장에도 오프라인 매장의 부동산 가치와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 덕분에 가치주로서 부각됐다”며 “그러나 예상보다 온라인으로의 소비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해 기업가치도 보수적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편의점주의 발걸음은 가볍다. 지난해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잠시 주춤했던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은 1년 전에 비해 시총이 오히려 증가해 다른 유통주들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작년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기관이 비중확대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편의점의 특성은 근거리 소비채널이자 구매가 즉흥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이라며 “온라인 유통채널이 성장하더라도 영향은 상대적으로 덜하다”고 평가했다.

편의점 신규 출점이 막히면서 기존 상위 사업자를 중심으로 업계가 재편될 가능성이 커진 점도 호재다. BGF리테일의 CU편의점과 GS리테일의 GS25는 현재 시장점유율이 합산 60%에 달한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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