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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I, 올해 첫 해외수주…방산주 기지개 시동
이스라엘과 6000억 규모 MOU
실적회복 기대…외국인 매수세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6000억원 규모의 비즈니스 제트기 주날개 공급 사업을 따내면서 올해 실적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는 완제기 수출 모멘텀까지 더해지면서 실적과 수주 모두 상반기에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AI는 지난 5일 공시를 통해 이스라엘 국영 방산업체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과 미국 걸프스트림사의 비즈니스 제트기 G280 주날개를 제작ㆍ공급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금액은 5억2919만달러(약 6000억원)로, 이는 지난해 KAI 매출액(2조7860억원)의 21.6%에 해당한다. 계약기간은 본 계약 체결시점부터 2030년 12월까지다. KAI로선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KAI는 최근 주가가 7거래일 연속 오르며 상승 곡선을 그렸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7~2018년 순매도로 일관했던 외국인도 올해 들어 1220억원 순매수로 전환했고, 주가도 올해 초 대비 현재(5일 기준) 15.8% 올랐다.

최근 3년간 KAI는 극심한 부진을 거듭했다. 방산비리 악재에 이어 지난해 미 고등훈련기 수주전에서도 탈락하며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 한반도 평화무드에 따른 군비감축 가능성도 방산주 약세를 불러왔다.

올해엔 실적 정상화 전망에다가 수주 확대 기대감이 커지면서 최근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국방예산 증가로 KAI의 사업부문 중 군수사업 수주 증가가 예상된다. 군수사업은 방위사업청의 의뢰를 받아 수행하는 개발사업과 개발이 완료된 제품을 군에 납품하는 양산사업으로 구성된다.

앞서 국방부 방위사업청은 무기 구입 및 개발과 관련한 올해 방위력개선비를 전년 대비 13.7% 증액했다. 이 중 항공기 관련 예산은 47.6%나 확대했다. KFX(한국형전투기 개발) 사업을 주관하는 KAI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평가된다. NH투자증권은 KAI의 올해 군수부문 신규수주 규모를 작년(3490억원)보다 230% 증가한 1조1550억원으로 추정했다.

관건은 완제기 수출 부문의 회복이다. 지난해 마리온 추락 사고 등의 여파로 수출길이 막히면서 부진했다. 성정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를 지나면서 스페인과 말레이시아 등 여러 국가에서 완제기 수출 모멘텀의 재개로 실적, 수주 모두 완만한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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