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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쉬운 단비…‘강원 산불’ 피해 복원에 30년 이상 걸려
강원도 산불 지역 단비 내려…가뭄 해갈 부족
산불 피해 지역 생태계 복원에 수십년 걸려
3년 뒤 물고기 돌아오고, 개미는 13년 걸려

6일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강원 속초시 장천마을 일대 산림이 폐허로 남아 있다.[연합뉴스]


[헤럴드경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강원 동해안 산불 발생 지역에 전날부터 비가 내렸으나 건조주의보를 해제하는 데에는 부족했다. 산불 등으로 피해를 본 산림의 경우 생태계가 완전히 복원되는 데에는 3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7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7시 현재 전날부터 내린 비의 양은 홍천 13.5㎜,북춘천 9.3㎜, 대관령 7.6㎜, 화천 4.5㎜, 인제 4㎜, 철원 3.5㎜, 양구 2.5㎜, 태백1.3㎜ 등으로 나타났다. 전날 밤사이에는 영동지역인 고성 진부령 8㎜, 인제 서화 7㎜, 속초 설악동 6㎜, 미시령 4.5㎜, 인제 0.5㎜, 동해 0.2㎜ 등 강수량을 기록했다.

대부분 10㎜에 못미치는 강수량으로 가뭄 해갈에는 부족했지만 산불 피해지역에서 남은 불씨를 찾아내 제거해야 하는 잔불 정리와 뒷불 감시에는 다소 도움이 됐다. 양구, 정선, 평창, 홍천, 인제, 횡성, 춘천, 화천, 철원, 원주, 영월지역에는 아직 건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이번 강원도 지역 산불의 피해 규모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산불로 망가진 산림 생태계가 완전히 복원되는데에는 30년 이상의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 고성과 삼척의 산불피해 산림을 20년간 관찰한 국립산림과학원의 모니터링 연구 자료에 따르면 어류, 수서류, 개미류, 포유류, 토양 순으로 복원이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이 난 숲의 계곡에는 3년이 지나야 어류가 돌아왔으며, 수서 무척추동물은 9년, 개미류는 13년이 걸렸다. 소나무 숲의 키는 20년이 지나도 피해를 보지 않은 곳의 31%에 그쳤고, 참나무 숲은 그나마 60% 수준으로 복원됐다.

국립산림과학원의 강원석 박사는 “동물의 경우 숲이 이전과 유사해져야 비피해지에서 유입돼 최소 30년 이상은 필요하다”면서 “산림 토양은 회복은 가장 오래 걸리는데 숲 생태계 순환 속 동물과 미생물의 활동이 있어야만 예전 수준의 회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난 4일까지 총 4337건의 산불이 발생했으며, 피해면적만 여의도 면적의 10.6배인 377만1000여㎡에 이르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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