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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눈에 읽는 신간

  • 기사입력 2019-04-0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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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엽 산문전집(강형철·김윤태 엮음, 창비)=신동엽 시인 50주기를 맞아 생전에 쓴 평론과 수필, 시극, 편지, 일기, 기행문 등 산문을 망라해 엮었다. 1980년 나온 ‘신동엽전집’과 미발표 산문집 ‘젊은 시인의 사랑’에 수록된 산문을 한데 모으고 오류를 바로잡았다. ‘금강’‘껍데기는 가라’‘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등 시대의 절박함을 담아낸 시 못지않게 그의 삶과 정신을 엿볼 수 있는 촌철살인의 산문들이다. 이 중 ’만네리즘의 구경‘은 공리적 이해관계가 있는 이들만 작품을 비평하는 평론가, 예쁜 낱말, 향기 좋은 문장 구절들을 아무데서 주워다가 시를 짓는 시인들의 행태를 비판한 글. 도시의 소음과 천박한 소리, 북적임에 두 귀를 솜으로 막고 다니는가하면, 일요일 등산을 즐기는 시인의 수유리행 버스와 산행이야기는 낯설지 않다. 1967~68년경 동양라디오를 통해 방송된 ‘내 마음 끝까지’란 프로그램 대본도 있다. 시인은 이 대본을 직접 쓰고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부록으로 담은 ‘석림 신동엽의 실전 연보’는 시인이 젊은 시절 활동한 문학동인 ‘야화’의 일원이자 경찰출신인 노문씨가 1993년 남긴 증언으로, 한국전쟁 당시 시인의 행적으로 알려진 좌익 활동과 금강 시집의 제목에 대한 흥미로운 내용이 들어있다.

▶한나 아렌트, 세 번의 탈출(켄 크림슈타인 글·그림, 최지원 옮김, 더숲)=‘악의 평범성’이란 개념으로 우리에게도 익숙해진 철학자 한나 아렌트의 삶과 사상을 그린 그래픽노블. 나치의 박해 속에 독일에서 프랑스로, 프랑스에서 미국으로 탈출과 무국적자로서의 아슬아슬한 삶을 살면서도 정치적·사회적 목소리를 내는데 주저하지 않은 아렌트의 삶을 흥미로운 스토리텔링과 감각적인 그림을 통해 보여준다. 1906년 유대계 독일인으로 태어나 칸트와 로자 룩셈부르크를 동경했던 유년기, 마르부르크 대학을 진학하면서 만난 평생 그의 사상에 영향을 미친 스승이자 연인이었던 하이데거와의 이야기, 두 번의 결혼, 세 번의 탈출이 생동감 있게 펼쳐진다. 뉴욕 이주 이후 삶을 그린 후반부는 아렌트 사상이 궤도에 오르는 과정을 담았다. 일약 주목받는 정치사상가로 떠오르게 한 ‘전체주의의 기원’을 비롯, ‘인간의 조건’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등 20세기 인문학과 정치학의 흐름에서 주요 개념들이 등장한다. 책은 격동의 시대와 함께 하이데거를 비롯, 발터 벤야민, 프로이트, 알버트 아인슈타인, 장 뤽 고다르 등 당대 지식인들의 모습을 한 편의 영화처럼 담아냈다.

▶올드 스쿨(토바이어스 울프 지음, 강동혁 옮김, 문학동네)=‘우리시대의 헤밍웨이’로 불리는 울프의 대표 장편소설. 첫 단편집으로 오헨리 문학상을 수상한 울프는 레이먼드 카버, 존 업다이크, 리처드 포드 등과 함께 80년대 미국 단편소설 르네상스를 이끈 ‘더티 리얼리즘’의 기수다. ‘올드 스쿨’은 문학의 힘, 자기 이해의 수단으로써의 문학 읽기를 예리한 문체와 유머로 담아낸 소설 찬가다. 배경은 미국 어느 명문 사립고로 계급과 명예가 지배하는 곳이다. 대놓고 속물적인 모습을 보이는 건 금기지만 품위있는 말투와 옷, 행동 뒤에 그런 욕망을 감추고 있다. 이 학교에서 가장 소중히 여기는 가치는 문학적 재능. 이 학교엔 학기에 한 번씩 유명 작가를 초청하는 전통이 있다. 문학경연대회 우승자는 작가와 개인 면담 기회를 갖게 된다. 이번에 초청될 작가는 누구나의 선망의 대상인 로버트 프로스트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학생들은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주인공인 나는 유대인, 중산층이라는 신분을 감추고 부유층 자제들과 어울리면서, 문학적 재능으로 괜찮은 선배로 통한다. 그러던 중 화자 자신의 거짓된 신분과 이중성을 낱낱이 파헤치는 소설을 접한 후, 나는 심적 변화를 겪게 된다. 소설의 진정한 힘이 어디에 있는지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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