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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판주들 1분기 이익 줄하향...ROE ‘쇼크’오나
반도체ㆍ화학 반토막
정유ㆍ車ㆍ금융 ‘비틀’
멀쩡한 곳 거의 없어
하반기 IT 반등에 기대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올해 1분기 시가총액 상위주(株)를 중심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 쇼크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종별 대장주 대부분에서 예년에 비해 순이익이 큰 폭으로 하향조정되고 있어서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잠정 영업이익(6조2000억원)에 근거한 예상 ROE(지배주주 분기기준, 연환산 미적용)는 2.23%이다. 지난해 5.49%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2015년 1분기(2.79%)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SK하이닉스 역시 지난해 1분기 8.89%에서 올해는 2.26%로 3분의 1토막 날 것으로 추정된다. 2016년 1분기 이래 최저치이다.

화학 대장주들 역시 흔들리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1분기 3.27%였던 ROE가 1.56% 수준으로 반토막날 것으로 추정된다. 2010년 이후 1분기 ROE 1%대 진입은 올해가 처음이다.

NH투자증권은 LG화학의 분기 영업이익을 전년동기보다 53%가량 감소한 3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최근 발생한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사고로 인한 판매중단이 돌발변수로 작용했다. 최대 1000억원 충당금을 설정할 예정이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지부문이 충당금 설정으로 적자 전환하고, 기초소재부문 영업이익 증가폭이 예상보다 작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정유주인 SK이노베이션 역시 지난해 1분기(2.54%)보다 낮은 1.61%의 ROE가 예상된다. 유가(두바이유 기준) 가격이 지난해 4분기 평균 배럴당 67달러에서 1분기에는 63.5달러로 떨어졌다. 정제마진도 지난해 4분기에 배럴당 6.3달러 수준이었으나 1분기에 5달러로 떨어졌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중국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설비증설이 이제 막 시작된 만큼 정제마진의 압박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정보기술(IT) 대장주 역시 큰 폭으로 흔들리고 있다. 증권가에선 네이버(NAVER) 1분기 ROE를 2.68%로 내다보고 있다. 2011년 1분기 8.98%에서 2015년 8% 밑으로 떨어졌고 2017년 1분기에는 다시 5.6%까지 추락하더니 급기야 올해 들어서는 3%의 벽도 깨진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차 역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할 때 ROE가 거의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현대차는 1.13%, 기아차는 1.77%가 기대된다. 바이오 대장주 셀트리온 역시 2017년과 2018년 1분기에는 ROE가 3%를 넘어섰으나, 올해는 2%가 기대되는 상태다. 신한지주와 KB금융 등 금융 대장주들도 각각 2.49%와 2.47%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문동열 삼성증권 연구원은 “화학ㆍ건설ㆍ기계ㆍ헬스케어ㆍ금융ㆍ반도체ㆍ소프트웨어ㆍ디스플레이 등의 실적 동력이 부재하다”며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전년동기보다 27.5% 감소한 35조7000억원, 순이익 전망치를 같은 기간 37.4% 감소한 23조80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제시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력 기업은 주로 IT업종이지만 올해 힘든 한 해를 보낼 것”이라며 “IT가 하반기에 살아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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