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삼성전자 ‘실적예보’ 통했다…증시 "불확실성 해소"
60% 감익에도 주가 덤덤
하반기 업황개선 기대로
코스피 지수 오름세 출발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지난 1분기 삼성전자가 ‘어닝쇼크’를 기록했지만 증시는 담담한 분위기다. 삼성전자가 이미 ‘어닝쇼크’를 예고하면서 눈높이가 낮아진데다, 하반기부터는 오히려 반도체 업황이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가 펀더멘털을 선반영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2분기 이후 코스피 상승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5일 개장 직전 발표된 삼성전자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예상치 7조1016억원을 크게 밑도는 6조 2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6일 삼성전자가 “디스플레이와 메모리 사업 업황 악화로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 수준을 하회할 것”이라고 밝힌 이후 전망치는 7조8000억원 수준에서 7조1000억원까지 떨어졌다. 6조2000억원은 이보다 훨씬 낮은 수치이지만 실망감보다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안도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전년 대비 60%의 감익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주가와 코스피가 견조한 배경에는 일치감치 내놓은 '예보'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크게 밑돌았지만 시장은 과거 정상 범위를 벗어난 감익폭을 빅배스(big bath)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향후 주가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스피 상장사 이익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반도체 업황이 하반기 이후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증시 랠리도 기대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3월 D램 가격이 재고 증가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30% 하락했고 낸드 역시 도시바의 가격 인하가 수요증가로 연결되지 못하면서 4월까지 가격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하반기 모바일 수요가 늘면서 재고가 감소하고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피는 반도체 슈퍼사이클 종료 논란이 나온 지난해 10~11월 한때 2000선이 붕괴되며 급격한 하락을 보였지만 연초부터 반등세로 돌아서면서 삼성전자 실적 전망치를 약 6개월 앞서 반영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상장사 실적의 바닥이 2분기를 기점으로 구체화될 전망”이라며 “그동안 수세로 일관했던 보수적 투자가들이 증시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1분기 실적이 나아지는 일부 업종과 종목의 주가 반등이 빨라질 수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중소형주의 1분기 실적 예상치 증가율은 반도체와 대형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며 “중국 서비스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1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단기간에 완화되는 만큼 시클리컬 업종에도 관심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why37@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