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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여행’發 희비…여행주 울고 저가항공주 웃고
-익스피디아ㆍ스카이스캐너 확산에 가격경쟁력 부각


[헤럴드경제=윤호 기자]패키지 여행수요가 줄어든 반면 스스로 여행을 디자인하는 자유여행 수요가 늘면서 여행주와 저가항공(LCC)주가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 등 국내여행사 지난해 영업이익은 40~60% 급감했다. 주수입원인 일본, 동남아향 패키지상품 이용률이 지난해 20~30% 줄어든 영향이 컸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국내 3개 여행업체들의 연간 영업이익은 60% 이상이 패키지 상품에서 발생한다. 특히 이중 70% 가량이 일본과 동남아 상품이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여행주 주가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지난달 말 고점대비 6% 이상 내렸고 모두투어는 2월 고점보다 10% 하락했다. 노랑풍선은 1월 30일 상장 이후 18.7% 급락했다.

반면 제주항공과 진에어 등 저가항공주는 우상향이 뚜렷하다. 각각 연초 대비 19.3%, 23.9% 급등했다. 지난해 실적은 유류비 증가와 오너리스크 등의 영향으로 부진했으나, 올해 개선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익스피디아, 카약, 스카이스캐너 등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OTA)들이 국내시장을 빠르게 잠식함에 따라 소비자들은 항공사 선택에 능동적이 돼, 대형항공사에 비해 저가항공사의 가격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 저가항공주들은 가격 경쟁력만 확보하면 여행사와 협업 없이도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폭이 넓어지고 있는 셈이다.

국내 LCC 시장은 신규 취항사의 가세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제주항공과 진에어의 실적개선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이다.

제주항공은 LCC 1위 업체로 점유율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지난해 LCC의 국제선 탑승객 시장점유율은 전년 대비 3.8%포인트 늘었는데(29.2%), 이 가운데 0.9%포인트는 8.5% 점유율을 기록한 제주항공 몫이었다.

지난해 부가매출이 전년 대비 27% 성장해 제주항공 전체 매출의 8.7%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부가매출은 고객에게 항공권 판매로 발생하는 매출을 제외하고 좌석선택 및 옆 좌석 추가구매, 수하물 상품, 기내 판매, 에어 카페 등으로 발생한 매출을 뜻하며, 수익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제주항공은 올해 항공기 6대가 증가해 안정적인 공급을 확보할 것”이라며 “주요 타겟은 인천-몽골, 김해-싱가포르 등 신규 운수권 배분에 따른 신규시장과 지방공항발 수요”라고 말했다.

진에어는 주요저가 항공사 가운데 유일하게 B737 MAX8 계획이 전혀 없어 악재에서 비켜나 있으며, 작년 오너일가 리스크가 유례없는 면허취소 위기로까지 번짐에 따라 올해 기저효과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B737 MAX8은 지난달 승객 149명과 승무원 8명 전원 사망사고를 낸 에티오피아항공 ET302편 기종으로, 지난해 10월 라이언에어 추락사고와 동일한 기종이라는 점에서 우려를 증폭시켰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진에어는 국토부의 신규기재 도입에 대한 제재 해소시점이 다가오는데다, 실적호조가 더해져 주가 회복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며 “작년 4월부터 오너리스크가 부각됐으나 올해 영업 정상화로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개선폭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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