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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콘텐츠주 ‘OTT 날개’ 달고 비상
한한령 공포 벗어날 돌파구
온라인동영상 판매로 새 기회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된서리를 맞았던 콘텐츠주의 주가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에 힘입어 상승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중국 의존을 벗어날 새로운 돌파구가 되는 모습이다.

27일 증권가에 따르면 미디어 콘텐츠 제작사들은 중국향 판권 수출 위주였던 해외 수익원을 다각화하는 방안을 찾느라 분주하다. 한때 전체 매출의 15∼20%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던 중국 내 매출이 2016년 사드 보복에 따른 한한령으로 직격탄을 맞으면서다.

IHQ는 2017년 80억원을 넘었던 중국 매출이 끊기면서 지난해 해외 매출이 반토막(-57%) 났고 전체 매출도 감소로 전환했다. 초록뱀의 경우 국가별 매출은 공개하지 않지만 해외 매출이 2017년 82%, 2018년 63% 급감해 중국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스튜디오드래곤(65%ㆍ과거 CJ ENM 드라마본부), SM C&C(466% 추정) 등은 해외 매출을 늘리긴 했지만 과거 한한령 사태 때는 주가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중국은 최근에도 TV 및 OTT 사업자 대상으로 사극 드라마 방영 금지령을 내리며 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다. 정치적 판단이 개입되는 당국의 미디어 정책 방향에 따라 국내 콘텐츠 수출이 좌우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예측 불가능한 중국 시장을 대신해 OTT가 콘텐츠 제작사에 새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콘텐츠 시장도 넷플릭스 같은 OTT 플랫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디즈니, 워너미디어, 유니버설 등 기존 미디어 기업뿐 아니라 애플 같은 제조업체도 OTT 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국내 콘텐츠 기업들도 OTT 플랫폼으로 판매 채널이 넓혀지면서 사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제이콘텐트리 ‘맨투맨’(JTBC)부터 스튜디오드래곤 ‘로맨스는 별책부록’(tvN)까지 넷플릭스에 동시 방영 조건으로 콘텐츠를 공급하기도 한다.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한 ‘미스터선샤인’(tvN)은 한국 드라마 최초로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개국에 동시 방영되며 주가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연초 화제작 ‘킹덤’을 시작으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도 호재로 주목받는 분위기다. 올해 ‘좋아하면 울리는’(스튜디오드래곤), ‘첫사랑은 처음이라서’(에이스토리), ‘보건교사 안은영’(키이스트) 등의 작품도 넷플릭스에서 선보여질 예정이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콘텐츠주 주가에는 의미 있는 실적을 내는지 여부가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중국 시장이 막혀있는 상황에서는 넷플릭스 같은 글로벌 OTT로 정기적으로 판매가 나오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승연 기자/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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