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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한금투 김병철 “증자해달라”... 조용병, 용단 내릴까
초대형IB에 자본 7000억 부족
오렌지라이프 잔여지분 변수
이중레버리지비율 ‘아슬아슬’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사장 [신한금융투자]
 
[헤럴드경제=최준선ㆍ도현정 기자]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신임 사장이 연내 초대형 투자은행(IB) 자격획득을 위해 7000억원 자본확충을 주장했지만, 키를 쥐고 있는 신한지주의 자금력이 애매하다. 최대한 동원하면 가능도 하지만, 자금사정이 빠듯한 것도 사실이다.

26일 김 사장은 취임과 함께 초대형IB가 영위할 수 있는 발행어음 사업이 시장에 대한 자금 공급 창구 및 중요한 자산관리(WM) 상품으로 역할을 하고 있어, 인가를 받을 필요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현재 신금투 자기자본은 약 3조3000억원으로, 초대형IB 요건인 4조원에 7000억원 가량이 부족하다. 김 사장은 “신한금융지주도 자본확충에 긍정적인 입장”이라며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신한지주의 증자 여력이다. 이중 레버리지 비율은 자회사에 출자한 금액을 금융지주사의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이 비율이 금융당국 권고기준을 초과할 경우 경영실태평가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신한지주는 지난달 사모펀드 운용사 IMM 프라이빗에쿼티(PE)를 대상으로 7500억원 규모 전환우선주(CPS)를 발행하기로 했다. 오렌지라이프 인수 이후 신한금융지주의 이중 레버리지 비율은 약 129.5%인데, 5월 1일 증자가 완료되면 이 비율이 125.1% 수준으로 떨어진다. 금융당국 기준치(130%)를 고려하면 1조원 이상의 투자 여력이 마련되는 셈이다.

신한금융지주 계열사별 당기순이익 추이 [자료=IBK투자증권]

신한지주 관계자는 “신금투 증자는 시기와 규모 등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7500억원 규모 전환우선주는 오렌지라이프 인수 등으로 인한 자본비율 하락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선을 그엇다.

신한지주는 전환우선주 발행을 통해 확보한 출자 여력으로 오렌지라이프 잔여지분 인수에 나설 의향을 밝힌 상황이다. 지난해 신한지주가 오렌지라이프 지분 59.15%를 인수할 때 투입된 자금은 2조2989억원. 같은가격으로 잔여지분을 인수한다고 하면 1조5000억원을 웃도는 금액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에도 신한지주는 순익증가로 자기자본이 1조원 이상 늘었다. 약 1조3000억언의 출자여력이 발생한 셈이다. 증자분까지 감안하면 오렌지라이프 잔여지분 인수와 신금투 증자에 필요한 총대금 2조2000억원 가량을 마련할 수도 있다. 다만 이중레버리지비율을 극한까지 높이는 데 대한 경영상의 부담은 존재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결국 신한금투의 초대형IB 인가는 지주가 오렌지라이프 잔여 지분 인수와 자본시장 내 IB하우스로서의 역량 강화라는 두 현안 가운데 어디에 무게를 두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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